‘팩토리얼 성수’에선 로봇이 주차‧배달 돕는다...현대차그룹 “로봇 토탈 솔루션 제시”

로봇은 물론 안면인식 SW와 관제시스템까지 도입 “공간 가치 평가에 로보틱스 기술이 주요한 기준 되도록 서비스 확대할 것”

2024-06-20     권일구 기자
현대차·기아가 개발한 달이 딜리버리가 팩토리얼 성수에서 음료를 배달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기술이 대거 적용된 로봇 친화형 빌딩을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20일 현대차·기아의 배달 로봇, ‘DAL-e Delivery(이하 달이 딜리버리)’와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 등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를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팩토리얼 성수’는 서울 성수동에 들어선 이지스 자산운용의 로봇 친화형 빌딩이다.

이곳에 입주해 근무하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음료를 주문하면 달이 딜리버리가 지하 1층에 마련된 카페에서 커피 등 음료를 수령해 고객이 있는 사무실이나 회의실까지 음료를 배달해준다.

달이 딜리버리는 건물 엘리베이터와 출입문 등 관제 시스템과 통신하며 스스로 건물의 각 층을 자유롭게 오가거나, 실시간 분석을 통한 최적 경로 생성으로 빠르게 배송한다.

로봇이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카메라와 인공지능 안면인식(정확도 99.9%)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수령 대상자를 인식해 음료를 전달한다.

수령인이 확인되면 로봇이 스스로 수납 트레이를 앞으로 빼 수령자가 편리하게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한다. 한 번에 커피 16잔, 10kg 무게의 물품까지 배달할 수 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 로봇이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에서 차량을 주차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또 현대위아는 고객이 업무용 차량을 이용할 때 차량을 지정된 장소로 꺼내 주거나 이용이 끝났을 때 지정된 장소에 고객이 차를 반납하면 자동으로 주차해주는 주차 로봇을 서비스한다.

주차 로봇은 얇고 넓은 형태의 로봇 한 쌍이 차량 하부에 들어가 바퀴를 들어올려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최고 초속 1.2m의 속도로 최대 2.2톤의 차량까지 전후좌우 어떤 방향으로도 자동 주차할 수 있다.

현대위니아는 최대 50대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올해 3분기 팩토리얼 성수에 적용될 예정인 현대차·기아의 ‘자동 충전 로봇(ACR, Automatic Charging Robot)’과 연계된다.

고객이 타고 온 전기차를 지정된 장소에 놓고 사무실로 들어가면 주차 로봇이 차를 충전구역으로 이동시키고 자동 충전 로봇이 차량의 번호판을 인식해 차량 상태를 점검한 후 충전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다시 주차 로봇이 일반 주차 자리로 차량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토탈 솔루션(Robot Total Solution)’이라는 개발 방향을 제시했으며, 나아가 여러 대의 배송로봇을 관제할 수 있는 ‘다중 통합 관제 시스템까지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달이 딜리버리의 본격 서비스 투입을 시작으로 팩토리얼 성수는 로봇 토탈 솔루션이 적용되는 최초의 건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고객들이 공간의 가치를 평가할 때 로봇 서비스의 유무가 주요한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현대위아의 주차 로봇은 지난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혁신센터(HMGICS)에서 상용화에 성공하고, 올해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 대규모 도입을 준비하며 성능과 안전성 등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팩토리얼 성수에서 가장 앞선 주차 로봇의 기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팩토리얼 성수 건물을 시작으로 다른 건물에 로봇 서비스를 확장하며 로봇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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