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발표' 앞 둔 삼성전자, 호조 전망 속 주목 포인트 'HBM3E 물량 수주'
7월 첫째 주 잠정 실적 발표 예정...전년 대비 영업익·매출 대폭 증가 예상 1분기 컨퍼런스콜서 "HBM3E 8단 제품 2분기 말부터 매출 발생 전망" 언급 업계에서는 3분기에야 수주 예상...검증 시간 당초 예상보다 길어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앞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언급했던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 수주 여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특히 HBM 최대 구매기업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했는지 여부가 2분기 실적 발표에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5일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실적 전망은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8조2029억원, 73조390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127%, 매출은 22.3%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실적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24%, 매출은 2.05%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6조6060억원, 매출 71조9156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실적은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와의 HBM 물량 수주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5세대 HBM인 HBM3E 사업화는 고객사 타임라인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해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재화가 고객에게 이전되는 시점에 수익을 인식하기 때문에 5세대 HBM 제품을 선적하기만 하더라도 해당 관련 수주 대금은 2분기 매출로 잡히게 된다. 삼성전자로선 이달 내로 제품을 선적하기만 하면 1분기 컨퍼런스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2분기가 아닌 3분기에야 HBM3E 물량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HBM 품질 인증이 한번에 1000시간 이상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최신 제품일수록 속도, 발열, 전력 소모량 등 여러 요인에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만큼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져서다.
다만 3분기 내에는 물량 수주가 있어야 HBM 시장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BM 시장 내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4세대 HBM(HBM3)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한 SK하이닉스가 5세대 제품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여기에 HBM 시장 점유율 3위인 미국의 마이크론은 지난 2월 HBM3E 양산을 시작하며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삼성전자를 바짝 쫓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하반기 매출 전망이 HBM3E 물량 수주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HBM3E 시장에서의 성과 여부가 하반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8단 제품의 경우 3분기 초, 12단 제품의 경우 3분기 말 경 유의미한 성과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HBM 로드맵 관점에서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가 과거 대비 대폭 축소되는 것"이라며 "4분기부터는 매출로 기여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연구원은 “북미 고객사의 HBM 품질 승인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방향성 측면에서 3분기 이후 HBM 공급 가시성은 뚜렷하다”며 “하반기부터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커지며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고용량 엔터프라이즈 SSD(eSSD) 수요 증가에 따른 낸드 흑자 폭 확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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