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석 달 연속 2%대 오름세 기록…과일 가격 강세 이어져
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조사 결과, 113.84로 전년 동기 대비 2.4%↑ 배(139.6%), 사과(63.1%) 등 등 과일 가격 강세 두드러져 국제유가 변동, 기후 변화 등 각종 불확실한 요소 여전히 존재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달 배·사과를 중심으로 과일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졌고, 석유류·외식 등 일부 품목의 물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소비자물가는 석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84(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4% 올랐다.
다만, 지난해 7월(2.4%)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3.1%로 높아진 후 지난 4월(2.9%)부터 2%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품목별 현황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6.5% 상승했다. 수산물(0.5%)과 축산물(-0.8%)은 안정적 흐름을 보였지만, 농산물이 13.3% 오른 점이 상승세에 영향을 끼쳤다.
배(139.6%), 사과(63.1%) 등 과일 가격 강세가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토마토(18.0%), 고구마(17.9%) 등 다른 품목의 오름세도 관찰됐다.
특히 김의 경우 28.6% 오르면서 지난 1987년 12월(34.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도 4.3% 상승하면서 전월(3.1%)보다 오름세가 확대됐다. 2022년 12월 6.3% 증가한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에 국제유가가 낮았던 기저효과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외식 물가는 원재료비,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3.0% 높아졌다.
이와 반대로 6월 가공식품의 상승률은 1.2%로 5월(2.0%)보다 축소됐다. 2021년 2월(1.2%) 이후 4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49%포인트 높였고,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가 0.93%포인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류의 기여도는 0.16%포인트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들은 2%대 초반까지 상승 폭이 둔화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높아졌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8% 올랐으며, ‘밥상 물가’와 직결되는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11.7% 증가했다.
그 외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상승했고, 신선어개(-1.4%)와 신선채소(-0.8%)는 감소했지만, 신선과실이 31.3%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국제유가 변동, 유류세 일부 환원, 날씨에 따른 농산물 가격 변화 등 각종 불확실한 요소가 여전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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