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명(改名)만이 살길”...중견건설사, 낡은 이미지 버리고 고급화 강조로 ‘위기탈출’

브랜드 리뉴얼 통해 인지도 경쟁 높이고 수주 경쟁력 확보에 유리 스마트 홈 등 주거 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 브랜드 론칭 필요성 대두

2024-07-02     권일구 기자
중견건설사들이 낡은 브랜드 명칭을 버리고 고급화 등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지를 쇄신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중견건설사들이 브랜드 개명을 통한 이미지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 등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브랜드가 널리 알려진 대형건설사 단지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해지다 보니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에 중견건설사들은 낡은 브랜드 명칭을 버리고 고급화 등을 강조한 새로운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잠재고객을 끌어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호건설과 반도건설, HL디앤아이한라, 동부건설 등은 브랜드를 리뉴얼 하며 수주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27년만에 브랜드 변경에 나섰다. 신규 주거브랜드 '에피트'(EFETE)를 선보인 것이다. ‘에피트(EFETE)’는 ‘Everyone’s Favorite, Complete’,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라는 의미다.

에피트 브랜드 철학은 ‘Brilliant Prestige, ‘빛나는 삶의 완성’이다. HL D&I 한라는 ‘편안함’, ‘안전함’, ‘튼튼함’ 위에 스마트 기술을 더한 보다 안락하고 편리한 주거 공간을 선보여 나갈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이천 부발 등 아파트, 프리미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건축물에 신규 브랜드를 적용해 고객에 더 나은 삶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부건설은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 철학을 새롭게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내기 위한 디자인 공모전에 나선다. 24년 된 ‘센트레빌’의 브랜드 네임은 유지하되 BI(Brand Identity) 로고 디자인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세련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브랜드에 새롭게 담아내고자 함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금호건설은 신규 주거 브랜드 ‘아테라(ARTERA)’를 론칭했다. ‘예술(ART)’과 ‘대지(TERRA)’,‘시대(ERA)’를 조합한 아테라는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고객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의 공간이 아닌 예술로 대하겠다는 철학이 담겼다.

반도건설은 지난 2006년 ‘유보라’ 론칭 이후 18년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카이브 유보라’를 선보인다. 경기도 고양시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에 첫 적용한다. 이와 함께 3년만에 새로운 상업시설 브랜드 ‘시간(時間)’도 함께 선보인다. ‘사람이 머무는 곳, 시간을 즐기는 곳, 시간 공간이 되다’라는 의미를 넣었다.

코오롱글로벌도 24년간 사용한 아파트 브랜드 ‘하늘채’의 외관을 새롭게 리뉴얼한 ‘하늘채 유니버스(HANULCHE UNIVERSE)’ 패키지를 개발했다. 하늘채의 BI(Brand Identity)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인 프레임 언어를 커뮤니티, 문주(단지 출입 게이트), 동출입구, 조경 등에 일관되게 반영한 것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수주 경쟁력 향상과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중견건설사들이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기존 브랜드와 차별화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제가 장기화 되면서 수요자들은 대형 건설사들이 짓는 브랜드 단지로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사실이다”며 “중견건설사들은 낡은 브랜드를 버리고 차별화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해 잠재고객을 끌어 오겠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새로운 브랜드 론칭의 이유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 스마트홈 등 주거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건설사 뒤를 이어 중견건설사들도 새로운 브랜드 명칭이 필요했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 한 전문가는 “브랜드 리뉴얼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며 기존 브랜드 이름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건설사들은 브랜드 리뉴얼을 신중하게 결정해야하고 또 변경 후에도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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