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 "사측 제시안, 기대 저버려"...10~11일 부분 파업

8~9일 집중교섭 통해 파업 철회 가능성

2024-07-05     권일구 기자
현대차 노조가 지난달 24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약 90%가 찬성하면서 '파업권'을 획득했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현대자동차 노사가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올해 임금협상 상견례를 진행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이하 현대차노조)가 총 파업을 예고했다.

현대차노조는 지난 4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10~11일 이틀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고 5일 밝혔다.

10일에는 본과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통해 4시간 파업에 나선다. 11일에는 사업부별 보고대회를 명목으로 4시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8~9일 집중교섭이 진행되는 만큼, 파업을 철회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사측은 11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15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 주식 총 25주 지급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5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인상,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연령별 국민연금 수급시기와 연계한 최장 64세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문용문 지부장은 “조합원이 납득 할 수 있는 안이 필요하다”며 “사측의 2차 제시안은 조합원의 기대를 저버렸으며 추가 제시안이 없다면 교섭을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내외적인 환경을 분명히 직시하고 글로벌기업에 맞는 노사관계를 만들자”며 “추가 제시는 교섭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동시간 단축과 해외공장 역수입 금지 등에 대해서는 노사가 의견을 함께 했다.

우선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서는 국내외 노동시간 단축 사례 연구 및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을 통해 향후 노동시간 단축 등 개선 방향성에 대해 지속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또 해외 생산 차종 변경 시 조합에 설명회를 실시하고, 국내공장 라인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해당 사업부 노사에 즉시 통보키로 했다.

이에 앞서 10차 교섭에서 노사는 2025년 500명, 2026년 300명 등 800명 추가 채용에 합의했다. 이미 예정했던 내년 신규 채용 인원 300명까지 더하면 전체 인원은 1100명이다.

이와 함께 현재 단체협약에 명시된 사회공헌기금 연 60억원과 별도로, 올해 성과금으로 합의된 금액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출연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데 합의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코로나19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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