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GS건설‧신세계건설 등급 ‘하향’...KCC건설‧대보건설 '부정적'

건설업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건설업, 하반기에도 부정적 기조 이어질 것”

2024-07-05     권일구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고, KCC와 대보건설은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상반기 GS건설과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2곳(GS건설, 신세계건설)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됐으며, 2곳(KCC건설, 대보건설)은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1곳(HDC현대산업개발)만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GS건설의 경우 영업정지 처분으로 인한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 대규모 손실로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점을 반영했다.

또 신세계건설은 대규모 영업적자, 분양실적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위험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대구 등 지방 주택현장의 분양실적 부진 지속과 외부차입 및 PF 우발채무 부담 확대, 대보건설은 사고 관련 영업정지 처분의 영향과 재무부담 확대, 준공사업장 관련 영업자산 회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등급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저하된 사업기반이 점차 안정화되고,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PF 우발채무 위험이 경감된 점을 반영해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신평은 올해 상반기 주택 및 분양시장은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수도권과 지방 시장 간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등 수도권의 경우 거래가격이 점진적으로 반등하는 가운데 초기분양률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는 반면, 지방에서는 매매가격 하락과 더불어 저조한 분양경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건설사 분양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지방 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건설사들의 분양실적 하락 및 미분양 리스크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라고 분석했다.

PF로 인해 사업장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부실 인식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올해도 건설사들의 PF 보증규모가 유지(3월 말 기준 당사 등급보유 건설사 합산 29조7000억원)되는 가운데, PF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설사들의 매출규모는 2023년 신규 착공물량 감소에도 기존 사업장들의 기성 인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였으나 이익창출력은 인건비 등 원가 상승압력으로 인해 저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제반 공사원가 부담이 여전하고 미분양으로 인한 손실 인식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단기간 내에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부정적인 신용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지방 분양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는 등 비우호적인 대외여건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상위권 건설사 내에서도 분양실적 저하, 재무부담 증가 등으로 잠재적인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