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날개' SK하이닉스, 사상 최대 매출에 영업익 5조 돌파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比 124.8% 증가한 16조4233억원 달성 순이익 4조1200억원...영업이익도 2018년 이후 6년만에 5조원대 재진입 HBM, eSSD 등 AI 메모리 활황 영향 커… 낸드플래쉬, 2분기 연속 흑자

2024-07-25     김민우 기자
SK하이닉스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4233억원,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수치로, 매출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외부 전경. [SK하이닉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와 eSSD의 수익성 제고를 바탕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4233억원, 5조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4.8% 증가했으며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2년 2분기 매출액(13조8110억원)보다 2조6123억원 많은 매출을 달성하며 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수치다.

부문별로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5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인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HBM 매출은 1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는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됐다.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고성능 메모리 판매와 더불어 일반 메모리 제품 수요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최고 용량 256GB 서버용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DDR5 분야에서도 하반기에 32Gb DDR5 서버용 D램과 고성능 컴퓨팅용 MCRDIMM을 출시해 경쟁우위를 지켜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쉬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는 고용량 eSSD 판매를 확대한다. 60TB(테라바이트) 제품으로 하반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며 eSSD 매출은 지난해 대비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낸드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선보임으로써 실적 상승 추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회사는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CAPEX(자본 지출)가 연초 계획보다 증가할 수 있으나, 고객 수요와 수익성을 치밀하게 분석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를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효율성 있게 집행함으로써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 하에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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