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KDDX 상세설계 경쟁입찰 통해 진행돼야"

한화오션, 30일 KDDX 사업과 국방과학연구소 대형시험선 수주 관련 입장문 발표 사업별 HD현대중공업의 엇갈린 입장 비판...한화오션, "경쟁입찰로 일관되게 진행돼야"

2024-07-30     김민우 기자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한화오션이 8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를 놓고 경쟁입찰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의 입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한화오션은 30일 KDDX 사업과 국방과학연구소 대형시험선 수주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화오션 측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공정한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이 국익을 최우선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6000톤(t)급 구축함 6척을 발주하는 7조8000억원 규모 사업이다. 

개념설계와 기본설계는 각각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맡았으며 나머지 사업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가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그간 경쟁입찰을 펼쳐야 한다고 언급해온 HD현대중공업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서는 반대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28일 자료를 통해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업체가 느닷없이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뛰어든다면 사업자체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은 정작 기본설계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국방과학연구소의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사업자에 선정됐을 때에는 '개선성능을 충족해 조기인도 하겠다'는 평소 주장을 부정하는 설명을 내놨다"고 밝혔다.

또한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초도함 건조까지 맡아야 한다는 HD현대중공업 주장과 달리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이 갖고 있는 기본설계 결과 자료를 제공받아 차질없이 사업을 속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제공=뉴스퀘스트]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조달청을 통해 공고한 일반물자인 대형 해상시험선(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건조사업 입찰결과 1순위에 선정된 바 있다.

한화오션 주장에 따르면 기본설계 사업 추진 당시 자사를 비롯해 HD현대중공업, HJ중공업 등이 참여를 요청받았으나 HD현대중공업은 설계 어려움과 적은 비용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기본설계 사업에 단독으로 참여한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기본설계 사업을 완료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가 다른 모든 조선사에 공개 제안 형식으로 5가지 개선사항을 요청한 상황이다.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이 언론을 통해 이와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측은 "HD현대중공업에서는 한화오션이 국방과학연구소가 요구한 개선성능을 만족하지 못했으며 자신들이 발주기관 요청에 따라 경쟁입찰로 진행됐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시점상 앞뒤가 맞지 않는 불가능한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화오션은 국방과학연구소가 경쟁입찰로 상세설계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처럼 KDDX 사업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측은 "기본설계 완료 이후 사업준비 시 규정 상 ‘경쟁입찰이 원칙’이라는 ADD의 설명에 대해 기본설계를 수행한 한화오션은 수의계약을 주장하지 않고 경쟁입찰에 동의했다"며 "KDDX 사업 개선사항을 검토 반영한 경쟁입찰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더 나은 KDDX 사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형시험선 상세설계 및 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경쟁입찰로 진행한 건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