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 바람 타고 다시 날았다...영업익 7분기 만에 10조 복귀 "반도체만 6.4조원"

메모리 실적 대폭 호전...수요 강세 지속 시스템LSI,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 달성 DX 부문, 'AI폰' 갤럭시 S24 출하량 확대 하반기에도 AI 반도체 수요 집중 대응

2024-07-31     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연결기준으로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전 사업 부문 고른 실적을 바탕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이 6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4조683억원,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조8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44%, 1462.29% 증가했다. 순이익은 470.97%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10조8520억원 이후 7개 분기만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45조9839억원, 영업이익 17조499억원, 순이익은 16조5961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열린 삼성전자 파운드리 포럼에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사업 부문별로 보면 DS 부문은 매출액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분야는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제품,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지속 확대되며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시스템LSI 분야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시스템 온 칩)·이미지센서·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돼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 분야는 시황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전년 대비 인공지능(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수가 약 2배로 증가했다.

또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2나노 공정 프로세스 설계 키트 개발·배포를 통해 고객사들이 본격적으로 제품 설계를 진행 중이며, 2025년 2나노 양산을 위한 준비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매출액 42조700억원, 영업이익 2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MX(모바일 경험) 분야는 2분기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가 지속되며 매출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다만 판매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S24 시리즈는 2분기와 상반기 출하량·매출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VD(비주얼 디스플레이) 분야는 글로벌 대형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힘입어 선진 시장 성장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를 열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비스포크 AI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생활가전 분야는 성수기에 접어든 에어컨 제품 매출 확대와 비스포크 AI 신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만 부문은 포터블과 TWS(완전 무선 이어폰) 중심의 판매 확대로 매출액 3조6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달성했다.

SDC(삼성디스플레이사업) 부문은 매출액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중소형 패널과 대형 패널의 고른 판매량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 2분기 시설투자 12조1000억원..."하반기도 메모리 제품 수요 강세 지속"

삼성전자 평택공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에 12조1000억원을 집행했다. DS부문에 9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하반기 각 사업별 전망도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내 AI 서버 구축을 위해 HBM·DDR5·SSD 등 서버용 메모리 제품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서버용 DRAM 분야에서도 1b나노 32Gb DDR5 기반의 128GB, 256GB 모듈 등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스템LSI에 대해서는 "플래그십 제품용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사업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업계 최초 3나노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하반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에 따라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단 노드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파리 올림픽 개막을 기념해 도심 내 마리니 광장에 '삼성 올림픽 체험관'을 추가 개관했다.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DX부문에서는 MX분야가 AI 수요 확대와 신규 폼팩터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파리 올림픽 연계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과 고객의 초기 관심을 이끌어내고, 폴더블과 웨어러블 신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화된 갤럭시 AI 경험을 적용한 갤럭시 생태계 중심의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VD는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 성장과 대형화 트렌드 지속으로 전체 TV 시장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eo QLED와 OLED 등 주력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시장 성장세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스토어 대치점에서 국내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소개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해 AI 가전 리더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등 B2B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사업 구조 개선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만 부문에 대해서는 "전장 부문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오디오 시장에서는 성수기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SDC는 "중소형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최근 증가 중인 AI 스마트폰 교체 수요로 판매 확대가 기대되지만, 업체 간 경쟁은 상반기보다 심화될 전망"이며 "대형은 고수익 제품 중심의 운영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매출 확대와 손익 개선을 추진하고 다양한 모니터 신제품을 라인업에 추가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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