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1만3000가구...3년8개월 만에 최대
국토부 ‘2024년 8월 주택 통계’ 발표 준공 물량 쌓이는데 시장서 소화 못해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준공‧분양이 늘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부동산 침제가 뚜렷해지면서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총 1만485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1만3230가구 대비 12.3%(1626가구)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2020년 10월 1만6084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22년 10월 7077가구 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해 6월 9399가구를 정점으로 증가세가 멈췄지만, 지난해 10월 다시 1만 가구를 넘더니 5월엔 1만3000가구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올해 누적 기준 주택 준공 물량은 21만9560가구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6556가구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 미분양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403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7만2129가구 대비 2.6%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과 마찬가지로 신규 주택 분양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으로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누계 기준으로 주택 분양 물량(승인 기준)은 11만249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6447가구 대비 69.3% 늘었다.
부동산 침체 여파로 전국 주택 거래량도 감소했다.
다만, 주택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수도권 지역의 거래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만5760건(신고일 기준)으로, 전월 5만7436건 대비 2.9% 줄었다.
반면, 수도권에서는 같은 기간 총 2만8703건이 거래돼 전월 2만7603건 대비 4.0% 증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확대 등으로 착공과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라며 “다만 미분양은 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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