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석유·화학·배터리 '실적 부진'
매출액 18조7991억원...전년 동기 比 0.4% 증가 당기순손실 6397억원...작년보다 적자폭 431.1% 늘어 SK이노-SKE&S 합병 기대효과 극대화 위해 최선 다할 것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석유, 화학,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모두 부진하며 2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8조7991억원,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3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적자폭은 57.1%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7조6543억원, 영업이익 5789억원, 순손실 7373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이 전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비우호적 거시 경제 환경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 등의 영향이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 벤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중 진행된 정기보수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 분기 대비 251억원 감소한 영업이익 994억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은 중국 수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680억원 감소한 15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전 분기 대비 판매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원가 증가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23억원 감소한 142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은 미국 지역 판매량 회복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하락 및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증가 영향 등으로 영업손실 4601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향 판매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고 관련 손익 반영 등에 따라 영업손실 701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주력 사업 수익성 개선 전망...SK이노-SKE&S 합병법인 11월 출범 예정
하반기 석유사업 시황은 OPEC+ 감산 지속, 이동 및 냉방 등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가는 하단을 지지하고,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동절기 의류 수요 대비를 위한 폴리에스터 수요 증가에 따라 PX 스프레드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벤젠은 미국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작년 연평균 스프레드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유사업은 금리 인하에 따른 거시경제 회복으로 윤활기유 및 윤활유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개발사업은 하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유망 광구 신규 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고,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의 기존 보유 광구의 가치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배터리사업은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반기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생산 라인 효율화 등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소재사업은 북미 신규 고객 출하 개시 등으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안이 오는 2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한 시너지로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2조2000억원 수준의 추가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존 석유/가스 사업에서 5000억원 이상, 전기화(Electrification) 사업에서 1조7000억원 이상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당면 과제 해결 및 향후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본 합병을 성사시키고, 합병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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