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R의 공포’+중동불안에 코스피 또 폭락…코로나 이후 첫 사이드카 발동 '투자자 패닉'
외국인 대거 현물, 선물 순매도...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종목 대부분 급락세 전문가, "실업률만 갖고 침체 예단 금물""8월 말 엔비디아 실적 확인 필요"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5일 주식시장이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지역 전쟁 위기까지 겹치면서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무려 5%넘게 떨어진 2540포인트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이후 약 4개월만이다.
특히 이날 오전 11시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데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 심리가 얼어붙었던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만이다.
투자주체별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순매도를 보이며 폭락장을 이끌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5.5%), SK하이닉스(-4.9%), 현대차(-5.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의 폭락은 미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에 고용지표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9월 금리 인하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아직 심리적 문제일 뿐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구조적인 변화, 여타 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침체 내러티브는 과장돼 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적어도 8월 말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까지는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상승이 공급에 의해 주도가 됐고, 여전히 노동력 수요는 견고하기에 실업률만 가지고 경기 침체 여부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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