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반도체, 한 치 앞 예측도 어려워...HBM 안주 말고 차세대 수익모델 고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5세대 HBM 생산 라인 점검 곽노정 대표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추진 방안 논의

2024-08-05     권일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 현장을 찾아 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겼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이천 본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지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 6세대 HBM이 상용화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 현장을 찾아 인공지능(AI) 반도체 현안을 직접 챙기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AI 메모리 분야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HBM 생산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로, SK하이닉스는 이곳에서 지난 3월부터 업계 최고 성능의 AI용 메모리로 평가 받고 있는 5세대 HBM(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차세대 HBM 상용화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며, 6세대 HBM(HBM4)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 회장은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한 뒤 곽노정 대표와 송현종 사장, 김주선 사장 등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AI 시대 HBM을 비롯한 D램, 낸드 기술, 제품 리더십 강화를 위한 미래 사업 추진 방안에 대해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5일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과 함께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SK그룹 제공=뉴스퀘스트]

이날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지금은 HB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에 6세대 HBM(HBM4)이 상용화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지금부터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AI의 거센 흐름 속에서 SK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면 지속적인 R&D와 효과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한치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반도체 사업 환경 속에서 힘을 모아 전략적으로 대처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는 3만 2천명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묵묵한 노력의 성과로서 앞으로 SK하이닉스가 AI를 이끄는 일류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월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현장 경영에 나선 이후,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의 연쇄 회동 등을 통해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 및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앤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 글로벌 AI 동맹 구축 방안을, 6월에는 대만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과 양사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 6월 말부터는 2주간 미국에 머물며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인텔 등 미국의 주요 빅테크 CEO와 연이어 회동하며, SK와 AI 및 반도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7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국내 주요 AI 분야 리더들과 만나 AI 시대의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등 국가 차원의 AI 리더십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주문한 바 있다.

SK 관계자는 “SK는 HBM, 퍼스널 AI 어시스턴트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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