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기업에 ‘자금지원’

지난 달 7개사에 총 968억원 자금 저리 지원 김병환 금융위원장 "우리 핵심산업, 더 낮은 금리 더 충분한 자금 공급 위해 적극 협조"

2024-08-06     김민수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사진)이 6일 '첨단산업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첨단산업기업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충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원전 등 첨단산업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 및 경쟁우위 확대에 적극 뒷받침하기로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6일 오후 경기도 화성 동진쎄미켐에서 개최된 ‘첨단산업 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이들 기업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충분한 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병환 위원장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재료인 감광액(포토레지스트) 국산화에 성공한 동진쎄미켐 화성공장을 방문해 생산설비를 둘러보았다.

이 업체는 산업은행에서 910억원의 대출지원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7월 발표 한 ‘반도체 금융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저렴한 금리로 800억원의 시설 자금대출을 지원받아 반도체용 감광액 및 신너공장 증축에 사용했다.

이 중엔 고대역메모리(HBM) 제조에 필수적인 CMP폴리셔(웨이퍼 막질을 균일하게 하는 장비) 생산을 위한 장비도 포함돼 있다.

김병환 위원장은 “첨단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우리경제의 미래가 있는 만큼 정부와 전 금융권 은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총력지원 해야한다”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청취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계속 고민 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금융위는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산업은행을 통해 18조1000억원 규모 의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과 3조50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지원상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생태계 지원프로그램은 내년 본격적인 상품 개시 전에 7월부터 이미 산은의 여력을 활용해 먼저 가동됐고, 7월 한 달에만 7개사에 총 968억원의 자금이 저리로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첨단산업의 기술 개발에는 고가의 장비와 그 장비에 맞는 환경이 필요하고, 정부의 관심과 자금지원이 없다면 계속적인 연구개발은 어렵다고 상황을 전했다.

기업들은 “반도체·AI 등 저리대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공장증설 시 세제혜택 등 제도적 유인책도 함께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한, 최근 대규모 체코 원전 수주 등으로 원전산업의 투자 수요도 많아질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기업의 투자 집행에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추진도 요청했다.

이어 김복규 산업은행 전무이사는 최근 글로벌 첨단산업 경쟁동향을 설명했다.

첨단산업 기술이 한 기업의 영업자산에만 머무르지 않고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이 되는 ‘경제안보의 시대’가 도래했고, 첨단기술을 선점하는 국가가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우위를 선점 한다고 강조했다.

김복규 전무이사는 “일본·EU 등 주요국은 반도체 등 주요 전략산업의 보호·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보조금, 저리대출,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첨단 산업의 주도권 확보에 국가의 사활을 걸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국 대비 주력산업의 초격차를 유지 할 수 있도록 ‘첨단산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신보는 기관의 역량을 집중해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며 “지난 5월 ‘맞춤형 기업 금융 지원방안’에 따라 보증한도를 대폭 확대 (중견기업 500억원, 중견 진입기업 200억원)해 충분한 자금을 공급 중이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기업은행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을 충실히 수행 하고 있으며 첨단산업 영위 기업에 올해 21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첨단산업 영위 기업에 대한 성장단계별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정부는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투자세액공제 연장, 국가첨단산업특화단지 지원강화, R&D 지원 확대, 핵심 인재 양성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환 위원장은 “우리 핵심산업에 대해서는 더 낮은 금리로, 더 충분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금융권과도 적극적으로 협조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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