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 공세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사들였다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1414억3022만원 순매수 SK텔레콤 주식도 528억1100만원 어치 사들이면서 매수 강세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2분기 실적과 더불어 향후 전망도 ‘맑음’

2024-08-09     김민수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8일) 외국인 매수 최상위 종목 1위와 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이 기록했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김민수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가운데 외국인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 주식은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들은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1~8일) 외국인 매수 최상위 종목 1위와 2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텔레콤이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1414억3022만원 어치를, SK텔레콤 주식은 528억1100만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외국인이 2조 6432억1400만원을 팔아치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텔레콤의 매수는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버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각종 악재로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이들 종목은 나름 선방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92만5000원에서 8일 97만4000원으로 약 5.3% 상승하면서 ‘황제주’(주당 가격 100만원 이상) 진입을 노리고 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도 종가 기준 5만37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약 1.3%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과 관련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4% 상승한 4345억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보다 41.8%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호적인 달러 환율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상승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고환율 기조가 유지될 경우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 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0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중국 생명 과학 기업(BGI, 우시 등)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 보안법’의 수혜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공급망 변화가 어려운 의약품 특성상 단기적인 수혜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빅파마를 중심으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사용에 대한 선호는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SK텔레콤은 높아진 5G 보급률과 포화된 유선 시장에 따라 매출 성장은 더디지만, 안정된 경쟁 상황에 따른 마케팅비용 절감과 감가상각비 축소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상승한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 5180억원을 상회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중 600억원 수준의 AI 솔루션 관련 매출 목표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세계 다수의 기업들이 AI 관련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에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각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AI 관련 사업의 수익 창출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AI를 위한 광폭 행보가 인프라 사업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의 기존 사업 매출액 증가와 비용 감소의 형태로 실적화될 것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용 효율화를 이어가면서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