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새 먹거리 AI사업 수익화 '성큼'...자체 AI솔루션 사업 전반 도입 "시너지 극대화"
SKT, 글로벌 텔코 LLM 개발 한창...고객센터·마케팅에 적용해 효율성 극대화 LGU+, AICC 사업으로 탄탄한 B2B AI 수익 확보...중견·중소업체까지 사업 진출 KT, 'AICT Company' 사업 전략 지속 추진...전 사업 AI 전환 가속화, MS와 협업도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연달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사 모두 인공지능(AI)을 핵심 사업으로 규정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 창출에 나선다.
특히, 각 사가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사업 전반에 도입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하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억 달러(약 4089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데이터센터 관리노하우,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와의 텔코 LLM(대규모언어모델)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한국어 텔코 LLM을 먼저 개발 완료하여 현재 고도화 및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의 텔코 LLM은 고객센터, 인프라, 마케팅·유통망과 같은 고객 접점부터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양섭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성장투자, 재무구조개선, 주주환원 간 최적의 밸런스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LG U+, 하반기 전 사업 영역 AI 전환에 집중...2028년까지 매출 2조 달성 계획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전체 사업 영역을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AI를 기반으로 통화녹음ㆍ요약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 ‘익시오(ixi O)’의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익시오는 LG AI연구원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에 자사의 통신 데이터를 학습시킨 ‘익시젠’이 적용됐다.
또한 AI B2B(기업간거래) 중장기 장 전략인 '올 인 AI'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AICC(AI 콜센터)다.
현재 LG유플러스는 AICC에 익시젠을 결합해 산업별 전문성을 고도화해오고 있다. 고객사 산업 특성에 맞춘 답변을 하고 상담 요약, 자동 분류 등 업종별 맞춤형 기능을 탑재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AICC 사업은 이미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21년 구축형 'U+ AICC 온프레미스'를 선보인 이후 제조업, 금융권 등에 연이어 서비스를 제공하며 2년여만에 550억원에 달하는 수주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U+ AICC 클라우드'를 선보이며 구축비가 부담스러운 중견·중소업체에까지 서비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온디바이스 AI 사업에서는 국내 반도체 설계 회사 딥엑스와 함께 LG유플러스의 소형언어모델(sLLM)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내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통신장비 ▲AICC ▲SOHO ▲로봇 ▲모빌리티 등 LG유플러스 자체 사업에 도입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LG그룹사가 보유한 다양한 디바이스의 활용성을 높이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올해 하반기에도 전체 사업 영역의 AI 전환에 집중해 서비스 경쟁력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의미 있는 성과 창출과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 2026년까지 AICT 회사로의 변화 가속화...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업 '눈길'
KT도 B2C(기업-고객간 거래)와 B2B 분야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개선해 이를 바탕으로 'AICT Company'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AICT는 AI와 CT(통신기술)을 합친 용어다. AICT 전환을 통해 통신 위주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AI, 클라우드, IDC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오는 2026년까지 AICT 회사로의 전환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AI 기술 혁신 부문 강화를 위해 엔씨소프트 AI 테크 센터장이었던 신동훈 상무를 자사의 AI 담당 조직인 AI2XLab 산하 'AI 코어 기술 담당'에 임명하기도 했다.
또 6월에는 ‘AICT Company’로 도약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IT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 ▲한국형 AI·클라우드· 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디어 사업에서도 AI를 활용해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UX(사용자 경험) 등 편의성을 대폭 개선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기업간거래)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매직플랫폼을 활용한 'AI 오브제북'은 ‘밀리의 서재’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해, KT AI 보이스 스튜디오에서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지니뮤직이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서 완성한다.
장민 KT CFO(최고재무관리자) 전무는 “KT는 AICT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IT기업과 전방위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KT그룹 전체가 효율적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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