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골드만삭스, 경기침체 확률 29%→41% 상향

주요 대형 투자은행, 경기침체 가능성 높아진 것으로 분석 금리 인하 가능성에도 주가 하락에 따른 시장의 우려 반영

2024-08-14     김민수 기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높아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외부 모습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들어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요 대형 투자은행들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체이스 등 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수개월 전보다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현지시간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가 주식·채권시장의 자금 유출입을 분석하는 모델을 활용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은 4월의 29%에서 최근 41%로 높아졌다.

이처럼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진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경기 사이클에 극도로 민감한 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이 분석한 비슷한 예측 모델에서도 3월 말 20%이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은 31%로 상승했다.

JP모건 소속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조글루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모델로만 보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초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을 때는 이 가능성이 ‘제로’(0)에 가까웠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주식 시장은 금리 시장과 단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월 미국 가계 조사 결과가 7월과 비슷하게 부진해 경기 침체론에 힘을 실어준다면 주식시장은 상당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현재 금리 시장은 높아진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미 반영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모델에 따르면 미국 연준 기준금리의 12개월 선행 내재 변동치는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92%로 봤다.

또 5년 만기 국채 금리로 분석하는 JP모건 모델의 경우 경기 침체 확률을 58%로 나타냈다.

다만, 신용·모기지 시장에서는 위험 수준이 상당 부분 진정됐다는 신호들이 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자산 배분 연구 책임자 크리스찬 뮬러·글리스만은 “시장 모델에 따른 침체 확률은 높아졌지만,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침체 가능성을 25%로 보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주가가 앞으로 대세 하락 방향으로 흐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오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월 최근 미국 주식 급락을 예측하면서 유명세를 탄 마이크 윌슨 모건 스탠리 전략가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불투명한 성장 전망으로 이번 분기 내내 미국 주가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하강으로 갈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고점을 다시 돌파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와 반대로 대세 하락으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시장이 무너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