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 전자’, ‘20만 닉스’ 다시 초읽기…“지금이 바로 ‘바겐세일’ 기간”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들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완화한 경제지표 등장으로 강력한 반등을 꾀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나온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뉴욕 증시의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힘을 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삼성전자는 전날 종가 대비 2000원(2.59%) 상승한 7만9200원에, SK하이닉스는 1만2300원(6.59%) 오른 19만9000원에 거래됐다.

두 종목 모두 장 시작 후 강한 상승세를 보인 후 각각 8만원대와 20만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한 이유는 간밤 미국 소비지표가 예상치를 웃도는 개선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했다고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치(0.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 14일 공개된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약 3년 반 만에 가장 둔화한 모습으로 뚜렷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현상이 관측됐다.

그 결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전장 대비 1.39%, 1.61%, 2.34%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비디아(4.05%)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시가총액 3조달러대를 회복했고, 마이크론테크놀러지(6.51%), ASML(5.53%), 브로드컴(5.35%), AMD(4.70%) 등 반도체주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도 미국 경기침체 공포가 한층 꺾이면서 동반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커진 점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 달 동안 반도체 업종만 4조원 넘게 순매도한 외국인의 수급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달 들어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추천 의견을 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올해 하반기 본 궤도에 올라서며 상반기보다 약 3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 원인을 ‘NVIDIA의 블랙웰 출시 지연’, ‘경제 지표 둔화’, 기타 수급적인 이슈 등에서 찾고 있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삼성전자의 기초체력과 큰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하고, 반도체 업종 중 최선호 종목 추천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이 대외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주 선호도가 높아지는 시기임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 매수 전략은 더욱 유효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가 정점에 닿았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주가는 AI 투자 대비 수익성 부진에 따른 AI 거품론 우려로 7월 고점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그러나 향후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는 오히려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투자 확대의 중심인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바겐세일 중으로 비중 확대의 적기로 판단된다”며 “목표주가 28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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