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금리, 또 오른다…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안정화 조치 강화

KB국민은행, 오는 20일부터 주담대 최대 0.3%포인트 인상 예정 신한은행(21일), 하나은행(22일)도 상향 조정 예고 이달 들어 14일 만에 가계대출 약 4조 1795억원 급증

2024-08-19     김민수 기자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대출 금리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현금인출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양상을 보이면서 수요 관리를 위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릴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포인트 상향 조정되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은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포인트 오를 전망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과 18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포인트, 0.2%포인트 높였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또 이달 2일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포인트 추가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될 경우 약 한 달 보름 사이에 다섯 차례 대출 금리가 뛰게 된다.

신한은행은 이르면 오는 2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재차 올릴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가계부채 증가로 대출 안정화 관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인상 폭은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포인트씩 상향 조정했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높인 바 있다. 

이달 7일과 16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포인트, 0.5%포인트 끌어올렸다.

하나은행의 경우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포인트,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포인트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대출 감면 금리 축소는 금리 인상과 비슷한 효과를 거두게 된다.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포인트 축소 조정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 높인 후 이번에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선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연이어 올리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은행(가나다 순)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 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4조 179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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