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게”...대형건설사, 서울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맞대결

우수한 상품성 희소성으로 선호도 높고 분양 시장에서도 관심 비싼 분양 가격에 접근 쉽지 않아...철저한 자금 계획 필수

2024-08-20     권일구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서울에서 하이브랜드 단지를 앞세우며 분양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한 대형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대형건설사들이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단지에 적용하고 또 우수한 상품성으로 타 단지와의 차별화를 통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유도, 청약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들은 주변 시세를 이끌 뿐 만 아니라 희소성과 차별화 설계가지 적용한 만큼 청약시장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반 단지 보다 분양가가 비싸 일반 수요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부자들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의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로는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DL이앤씨 ‘아크로’, 롯데건설 ‘르엘’,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SK에코플랜트 ‘드파인’ 등이 있다.

해당 브랜드 아파트들은 지역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국내 부동산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강남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재개발·재건축 예정 아파트 제외한 강남구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는 단지는 현대건설 하이엔드 브랜드로 조성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다.

이 단지의 전용 179㎡타입은 3.3㎡당 평균 매매 가격이 1억1990만원으로 같은 달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인 7351만원 대비 4639만원(6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서초구에서는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 ‘아크로 리버파크’의 시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지의 전용 84㎡타입 3.3㎡당 평균 매매 가격은 1억2098만원으로, 단지가 위치한 서초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7618만원 보다 4480만원 비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 시장에서 대형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하면 시장과 수요자의 이목이 집중되며 좋은 분양 성적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대우건설의 ‘대치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 당시 1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1만782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68.11대 1의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방의 분위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해운대구 SK에코플랜트 ‘드파인센텀’도 분양 당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평균 75.68대 1이라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희소성, 우수한 입지, 차별화된 상품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을 통해 수요자에게 독특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아파트는 지역 랜드마크로 인식돼 미래 가치가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부동산R114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주요 이미지로 고급스러움, 프리미엄, 살기 좋은 등 꼽은 바 있다.

이에 최근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대형건설사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로 관심이 모인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짓고 있는 ‘디에이치 방배’를 분양 중이다. 서초구에서는 보기 힘든 3000세대 이상 대단지로 조성되는데, 일반분양 물량도 1244세대에 달하는 대단지다. 청약 일정은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7일 1순위 해당지역, 28일 1순위 기타지역, 29일 2순위로 진행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서울시 성동구 행당1동 일원에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7개동 총 95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38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오는 9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 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면적 49~218㎡, 총 1261가구로 이 가운데 14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오는 10월엔 DL이앤씨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 리츠카운티’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5층~지상 27층 높이의 아파트 8개 동 707세대 규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 대비 수요자들에게 다양한 부분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선사해 인기가 높다”며 “분양 시장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의 공급은 타 브랜드 대비 적은 수준이라 분양을 했다하면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반 아파트 보다 분양 가격이 다소 비싸다 보니 수요자 입장에서는 쉽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어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 계획을 철저히 세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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