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 본격 시동 '긴 잠 깬다'...유저 기대감 ↑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서 최초 시연...해외 전문 매체 호평 이어져 붉은사막, 지난 2019년 첫 개발 소식 공개 후 6년간 출시 미뤄져 펄어비스, 기존 대표 IP '검은사막' 안정 하향세로 반등 계기 마련 절실 증권가, 내년 출시 전망...펄어비스, "본격적으로 마케팅 강도 높이겠다"

2024-08-28     김민우 기자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이미지. [펄어비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 출시에 본격 시동을 걸며 긴 잠에서 깰 준비를 하고 있다. 

유저들에겐 6년 넘게 기다려온 대작 게임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자 회사로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절호의 계기다.

관건은 정식 출시일이다. 자그마치 6년이라는 시간 동안 고퀄리티를 목표로 출시 일정을 번번히 미뤘던 만큼 유저들의 갈증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회사로서도 자사의 대표 IP(지적재산권)인 '검은사막'이 하향적 안정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붉은사막' 출시를 통해 검은사막에 버금가는 또 다른 캐쉬카우(현금창출원) 확보가 절실하다.

아직 정식 출시일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펄어비스는 하반기 마케팅을 통해 일정에 대해 소통하며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게임스컴에서 '붉은사막' 최초 시연을 진행하며 신작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펄어비스 과천 사옥. [펄어비스 제공=뉴스퀘스트]

28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21~25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처음으로 현지 일반 유저들에게 '붉은사막' 시연을 진행했다.

현장엔 시연을 즐기기 위해 대기줄이 '붉은사막' 부스를 한바퀴 메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주요 게임 전문 매체들도 시연에 대해 호평을 보였다. 북미 최대 게임 전문 미디어 'IGN'은 이번 대회 베스트 게임 5종에 붉은사막을 선정하며 "(전투가) 세련되고 깊이 있으며 다른 게임과 비교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유럽 최대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롤링스톤'도 '붉은사막'을 최고 게임으로 꼽았다. 영국 게임 전문 미디어 'PC게이머'는 "붉은사막의 최고 퀄리티와 세련되고 훌륭한 전투가 유저를 충격에 빠트릴 것"이라며 "오픈월드도 무척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직 게임 시연을 해보지 못한 국내 유저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펄어비스가 대회 기간 올린 4편의 보스 전투 영상 중 3편이 유튜브 조회수 100만회를 넘겼으며 해당 영상에는 국내 유저들이 남긴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주로 "기믹요소가 있는 붉은사막은 저를 더욱더 기대하게 만드네요 붉은사막 얼른 출시일을 알려주세요", "연출뭔데!!! 카메라 무빙도 너무 좋고 그냥 깔게 없다" 등 긍정적인 댓글들이 이어진 것이다.

◇6년간의 기다림 '붉은사막'...확실한 고퀄리티 게임, 관건은 정식 출시일

펄어비스가 공개한 붉은사막 '여왕 돌맨게' 보스 전투 게임 플레이 영상. [사진=유튜브 갈무리]

펄어비스는 앞서 지난 2019년 컨퍼런스를 통해 처음으로 '붉은사막'의 개발 소식을 알렸다. 이후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출시 목표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번번히 출시일이 미뤄진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성급하게 게임을 출시하기보다는 확실한 퀄리티를 갖춘 후 유저들에게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의 고퀄리티 출시 전략을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자체 개발한 차세대 게임 엔전 '블랙 스페이스'다

펄어비스는 이를 통해 게임에서의 연출과 플레이 사이를 더욱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고품질 그래픽과 섬세함을 갖춘 게임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출시 일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신작에 대한 유저들의 갈증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에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이용자를 위해 11월 지스타에서 시연을 계획하고 있다"며 "본격적으로 마케팅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실 펄어비스로서도 실적 반등을 위해선 '붉은사막'의 정식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펄어비스의 지난 5개년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2019년(1506억원)에서 2020년(1573억원)까지는 상승폭을 그렸다. 그러다 2021년(430억원), 2022년(166억원)에 와서 영업이익 폭이 대폭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영업적자로 전환하며 16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대표 지식재산권(IP) 검은사막. [펄어비스 제공=뉴스퀘스트]

시장에선 이 같은 부진 원인에 대해 펄어비스의 대표 IP인 '검은사막'의 하향적 안정세와 차기작 부재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실제 검은사막 IP의 지난 5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2019년(4773억원)과 2020년(4107억원)에는 4000억원대 매출을 거뒀으나 이후 2021년(2901억원), 2022년(2930억원)에는 매출액이 30% 넘게 감소했다. 지난해(2525억원)에는 2000억원 중반대까지 매출액이 줄어든 상태다.

증권가에선 '붉은사막' 출시를 통해 펄어비스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면서도 정식 출시는 올해가 아닌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내년 3분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까지 밝혀진 전투 요소와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초기 분기 판매 375만 장, 이후 4년 동안 누적 판매 400만 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출시일 전까지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은 밋밋할 것으로 예상되나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