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업권, 상반기 3800억원대 적자…‘PF 충당금’ 급증 여파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 흑자 규모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져 금감원 “연체채권 정리 확대 유도하고, 경영실태 평가할 것”

2024-08-30     김민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업권이 38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제때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체율도 8%대까지 높아졌다.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흑자 규모도 1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380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965억원 적자)와 비교했을 때 적자 규모가 2839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 기준 개선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2조 3285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1조 9558억원)보다 약 4000억원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상반기 총자산은 12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26조 6000억원)보다 6조 5000억원(5.1%) 줄었다.

해당 기간 동안 수신은 100조 9000억원으로 6조 3000억원(5.9%)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의 경우 6월 말 연체율이 8.36%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말(6.55%)에 비해 1.8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 우려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8.02%에서 11.92%로 3.9%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말(5.01%)보다 0.21%포인트 하락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52%로 지난해 말(7.75%)과 비교했을 때 3.77%포인트 상승했다.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8%로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4%로 지난해 말(14.35%)보다 상승했고, 규제비율(자산 1조원 미만 7%·1조원 이상 8%)과 비교해도 훨씬 높았다.

금융감독원은 “경기회복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대출 위주로 저축은행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PF 부실 사업장 경·공매 등 실질적인 연체채권 정리 확대를 유도하고 연체정리 미흡 금융사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등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농협·신협·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상반기 1조 639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2조 185억원)보다는 9546억원(47.3%) 감수한 수치다.

신용사업부문(금융) 상반기 순이익이 2조 7531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 126억원(26.9%) 감소한 점이 영향을 끼쳤다.

반면에 경제사업 부문의 경우 농·수산 판매사업 수익 증가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1조 68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억원 감소했다.

상호금융조합 총자산은 상반기 744조원으로 지난해 말(726조 5000억원)보다 17조 5000억원(2.4%) 증가했다.

총여신은 513조 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 3000억원(0.7%), 총수신은 637조 2000억원으로 18조원(2.9%) 각각 늘어났다.

연체율은 4.38%로 지난해 말(2.97%)보다 1.41%포인트 높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41%에서 4.81%로 1.4%포인트 상승했다.

그 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5.9%로 같은 기간 12.8%포인트, 순자본비율은 8.01%로 0.1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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