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500가구 이상 대단지, 가격 상승률 1.89%...수도권 평균 2배 웃돌아
시장 반등장에 회복 주도했던 과거 학습효과 주목한 수요자들 매수 행렬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한 모습이다.
최근 서울발 집값 상승 훈풍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15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상승장에 프리미엄을 증명해 온 대단지의 가치가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8%로, 지난 2022년(-4.8%)과 2023년(-3.92%) 2년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멈추고 마침내 반등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1.89%로, 수도권 평균 상승률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0~1499가구’가 0.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500~699가구’ 0.35%, ‘300~499가구’ 0.16%, ‘700~999가구’ 0.13% 등 1500가구 미만 단지들의 상승률이 수도권 평균을 밑돈 것을 감안하면 대단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또 정부의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려 대세 상승흐름을 보였던 지난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 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108.25%의 몸값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1000~1499가구 94.83%, 700~999가구 94.55%, 500~699가구 93.82%, 300~499가구 92.65%, 300가구 미만 90.07% 등의 상승률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오름폭이 컸다.
우수한 정주환경 역시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상 1500가구 이상으로 조성되는 단지의 경우 주거수요 유입에 발맞춰 주변으로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체계적으로 갖춰진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단지 내 커뮤니티는 물론 다양한 조경 및 휴게공간이 조성되는 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집값 상승 분위기가 감돌자 선호도가 높은 ‘똘똘한 한 채’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고가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소재 ‘화서역 파크푸르지오(2355가구)’ 전용 84㎡는 지난달 13억원에 거래됐고, 인천 미추홀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주안(2958가구)’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신고가인 6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에, 신규 분양을 앞둔 1500가구 이상 대단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시티오씨엘 6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7층 9개동, 전용 59~134㎡ 총 1734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우미건설은 오는 10월 경기 오산시 청학동 오산세교2지구 일대에 '오산세교 우미린 센트럴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1개동, 전용 59·72·84㎡, 총 1532가구로 조성된다.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원에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을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 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 동 240실 규모다. 이 중 아파트 전용 59~84㎡ 1319가구, 오피스텔 전용 26~36㎡ 136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한양은 경기도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058가구 규모이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0~103㎡, 2116가구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대단지 아파트는 과거 시장 상승장에 높은 몸값 상승률을 기록해 온 만큼 그 프리미엄이 이미 증명됐다”며 “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는 등 과거의 사례가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발 빠른 수요자들이 대단지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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