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포비아 악재 겹친 ‘전기차’...자동차 업계, 돌아선 고객 잡기 ‘총력전’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 공유와 함께 할인 제도 등으로 보급률 높여야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으로 위축된 가운데, 최근 화재까지 연이어 발생하면서 포비아(공포)로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위기를 벗어나고자 배터리 제조사 공개서부터 무상점검, 그리고 배터리에 대한 안심보장프로그램까지 선보이며 불안한 고객의 마음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3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서 8월 한 달간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 ‘첫차옥션’을 통해 전기차 매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재 사건 이전인 7월 대비 전체 전기차 출품량이 98% 증가했다.
연식별로 살펴보면 2024년식 매물의 출품 대수가 250%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최근 인천 한 아파트에서 전기차 화재로 인한 공포심이 확대되면서 전기차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업계는 돌아선 고객의 마음을 잡기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
KG모빌리티(이하 KGM)은 전기차 화재에 대한 예방 대응책의 일환으로 스마트충전기(화재예방충전기)에 대응이 가능한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료했다.
스마트충전기는 충전 중에 배터리 상태 정보를 정해진 주기별로 수집해 배터리 데이터 관리 시스템에 전송하는 기능과 배터리 충전에 대한 제어 정보를 수신해 전기차 충전을 제어하는 기능을 가진 충전기다.
앞서 KGM은 지난해 국내 전기차 제조사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상태 정보 제공에 동의했으며, 전기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7월말 배터리 정보제공이 가능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EVCC(EV Communication Controller) 소프트웨어의 개발을 완료했다.
아울러 고객이 마음 놓고 전기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전기차 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최대 5억원을 보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최근 일부 브랜드들의 전기차 화재로 인해 고객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도 높은 프로모션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KGM은 고객 안전 중심의 개발 방향을 통해 전기차 안전성을 강화하고 전기차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안전한 전기차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해 고객 안심 서비스를 첨단화하고 연구개발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정부의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종합대책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안심점검 서비스를 무상보증기간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고객 통보시스템의 등록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커넥티드 서비스 무상 지원(5년) 기간이 지난 전기차 고객에게도 배터리 진단 통보 기능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판매된 전기차에 대한 셀 모니터링 기능 고도화를 위한 성능 업데이트도 확대한다.
현대차∙기아는 고객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운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GM, 폴스타, 토요타, 아우디코리아, 메르세데스 벤츠 등 외제 전기차 제조사들도 전기차 무상 특별안전점검에 나선다.
정부도 팔을 걷어 올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일 인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사고 이후 전기차 안전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국내 제작사 및 수입사에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을 시행할 것을 권고 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화재 발생에 따른 국민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다른 차종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해 자동차업계 자발적으로 전기차 안전성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에 대한 올바른 정보 공유와 함께 할인 제도 등으로 보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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