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 금리, 4년 반 만에 '빅컷' 단행…연내 0.5%P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

현지시간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종료 후 ‘빅 컷’ 단행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 최대 1.50%포인트로 줄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이번 빅 컷 결정은 미국 경제에 옳은 일”

2024-09-19     김민수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시선이 집중됐던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이른바 ‘빅 컷’으로 불리는 0.5%포인트 인하였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 동안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대응을 목표로 금리를 낮췄던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시행됐다.

이날 연준은 성명을 내고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FOMC의 2% 목표를 향해 더 진전을 보였지만 여전히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얻은 상황”이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한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추가 조정을 고려하며 위원회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진전되는 전망, 리스크들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준의 결정에 따라 기존 2.00%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는 최대 1.50%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추면서 연내에 0.5% 포인트 추가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추가로 내년 이후 기준금리 중간값은 ▲2025년 말 3.4%(6월 예측치 4.1%) ▲2026년 말 2.9%(6월 예측치 3.1%) ▲2027년 말 2.9%(6월 예측치 없음)로 예상했다.

2028년 이후인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금리 전망은 6월의 2.8%에서 2.9%로 0.1%포인트 높였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서는 2.0%로 예상하면서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의 경우 4.4%로 6월 예측치(4.0%)보다 0.4%포인트 높였고,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의 2.6%에서 2.3%로 낮췄다.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도 6월의 2.8%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 컷’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지난 7월 회의 이후 추가된 여러 경제지표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7월 회의가 열린 후 7월·8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됐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며 “고용지표가 인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앞으로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보고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지표를 모두 취합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이번 빅 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부양책과 공급망 교란 등 충격 여파로 물가가 급격히 오르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5.25~5.50%로 높인 후 8회 연속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0.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긴축 통화 정책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빅 이벤트’인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입장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인플레이션 완화 노력의 성과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상대후보에 힘을 싣는 결정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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