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유럽 원전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 ‘톡톡’

체코 이어 폴란드,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루마니아 등 유럽 시장 공략 첨병 기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 규모 투자…발전기 기술 전수

2024-09-22     권일구 기자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직원이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팀코리아의 체코 원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의 유럽 원전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 내면서, 체코를 비롯해 향후 확대가 예상되는 유럽 원전시장에서 첨병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22일 두산스코디파워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한국과 체코 양국 정상을 비롯해 정부와 원전업계 주요 인사들은 체코 프라하에서 90km 가량 떨어진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원전 업계는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갖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하는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는 것에 대한 협약이다. 그 밖의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생산, 공급한다.

유럽에서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다른 나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으로, 유럽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의 역할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 받을 계획이어서 원전사업 수행 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두산스코다파워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술 이전 완료 시 두산스코다파워는 오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자체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디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양국 산업계가 잘 협력해 나간다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과 면담을 가진 이반 얀차렉(Ivan Jancarek) 주한 체코대사도 발전기 기술 전수를 위한 신규 투자 결정에 감사를 표하면서 “체코 원전의 성공적 수행은 한국-체코 원전 산업계가 여러 유럽 국가의 신규 원전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스코다파워의 기술 확보로 양국의 원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두산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스코다파워는 1869년에 설립된 체코의 터빈 제조 회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9년 약 8000억원에 스코다파워를 인수한 바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글로벌 발전시장에서 현재까지 540개 이상, 50GW 규모의 증기터빈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체코를 비롯해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총 26개의 원전용 증기터빈을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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