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 날 선 비판, “적대적 M&A 부당...모든 책임은 영풍에”

"고려아연 50년 역사, 손에 넘어가는 것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 MBK "주식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

2024-09-24     권일구 기자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24일 서울 종로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고려아연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우리는 절대로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MBK파트너스 같은 투기 자본이 고려아연을 차지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은 순식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입니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히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제중 부회장은 이날 회견을 통해 “우리의 기술, 우리의 노하우, 우리의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비판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50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구어 온 대한민국의 자존심,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국민 여러분께 MBK 파트너스의 적대적 M&A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기자회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고려아연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비철금속은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국내의 주요 산업에 핵심원자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기간산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영풍 장형진 고문은 석포제련소 경영 실패로 환경오염과 중대재해를 일으켜 국민들께 빚을 지고 있으면서 투기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고려아연 임직원들의 피와 땀이 어린, 자긍심 넘친 일터를 짓밟고자 하는 행위, 우리나라를 팔아먹고자 하는 행위 그 자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영풍은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었으며 심지어 인원 감축까지 진행 중”이라며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영풍 장 고문은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카드뮴 등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라며 “이 모든 책임은 영풍을 실질적으로 경영한 장 고문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은 세계 1위의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0년 이후 98분기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우고 있다”라며 “더 나아가 우리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비전을 통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고 있는 초우량기업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의 모든 실적과 미래를 위한 비전과 미션은 현 경영진과 기술자들, 그리고 모든 고려아연 임직원이 함께 이룬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은 현 경영진과 함께 할 것으로 저들과는 절대로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 우리의 노하우, 우리의 50년 역사가 저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제중 부회장은 지난 1985년 이 부회장은 지난 1985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이후 40년 넘게 온산제련소 운영을 이끌어 왔다. 또 대한민국 100대 기술인으로 선정되는 등 최창영 명예회장과 함께 고려아연의 기술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최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주식공개매수 이후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MBK는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선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시 현재 추진 중인 신성장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며 “핵심기술이 유출되고 인수 후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억측으로 현실성 없는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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