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 위험↑…3개월 만에 잔액 증가액 1조원 육박

올해 3월 말 기준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 36.31% 기록 김재섭 의원 “PF 재구조화 전제로 추가적 유동성 공급 필요”

2024-09-25     김민수 기자
금융감독원이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채권 비율이 36%를 넘기면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부실채권 잔액의 경우 3개월 만에 1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증권사 PF 부실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증권사 PF 관련 제출 자료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6.31%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9.78%) 대비 2배 수준으로 전 분기인 2023년 말(30.01%)보다도 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문제는 고정이하여신 잔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PF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2조 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3월의 경우 3조 2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9000억원 늘었다.

증권업계뿐 아니라 저축은행·상호금융·여전 등 다른 금융업권에서도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지난해 말 6000억원에서 올해 3월 1조 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해당 기간 동안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6.63%에서 12.06%로 상승했다.

캐피탈사 고정이하여신 잔액의 경우 1조 2000억원에서 1조 4000억원으로, 비율은 5.08%에서 6.0%로 증가했다. 

또 카드사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은 각각 9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5.44%에서 6.72%로 불어났다.

상호금융권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1000억원으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율은 3.24%에서 3.53%로 증가했다.

현재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한 만큼 올해 2분기 이후 각 업권의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당분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5월 사업성 평가 기준을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하고, 금융사들에 엄격해진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라 부동산 PF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조치했다.

이번 자료를 분석한 김재섭 의원은 “일부 증권회사의 부실PF가 다른 금융업권과 정상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금감원의 PF 사업장 평가가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성 회복이 어려운 곳은 정리를 유도하고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사업장은 PF 재구조화를 전제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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