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겨울?”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코스피 급등세 견인

SK하이닉스, 10% 가까이 오르면서 ‘18만 닉스’ 회복 삼성전자도 3~4% 오름세 유지하면서 전체 주가 상승 이끌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효과에 힘입어 업황 우려 불식

2024-09-26     김민수 기자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 큰 폭으로 오르며 급등 장세를 이끌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추석 연휴 기간 미국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론을 담은 보고서를 내면서 주춤했던 반도체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다시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 반도체주의 주도주 복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하루 큰 폭으로 오르며 전반적인 급등 장세를 이끌었다.

최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깜짝 실적뿐만 아니라 업황 우려를 불식하는 가이던스(전망치)가 있었던 만큼 반도체주가 길었던 조정에서 탈출할 실마리를 찾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0% 오른 2671.57에 장을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만5600원(9.44%) 상승한 18만9900원으로 ‘18만 닉스’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7.92% 올랐고, 꾸준히 오름폭을 키우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지난 19일 장중 14만4700원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이후 5거래일 만에 18만원대를 되찾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2500원(4.02%) 오른 6만4700원으로 거래가 종료됐다. 장중 한때 4.34% 오른 6만4900원까지 올랐으며, 장중 3~4%대의 오름폭을 유지했다.

한미반도체도 7600원(7.13%) 오른 11만4200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63%까지 오름폭을 키운 한미만도체는 지난 20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외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에스티아이(10.45%), 테크윙(9.61%), 디아이티(8.28%), 디아이(6.04%) 등 반도체 밸류체인 대부분이 모처럼 활기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887억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만에 국내 증시로 돌아왔다.

그 중 SK하이닉스는 4871억원을 순매수해 이날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증권업계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반도체 업종의 ‘겨울’(하향세)을 전망한 모건스탠리의 보고서가 촉발한 반도체주 조정이 이번 반등을 계기로 마무리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날 미국 마이크론은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4% 상승했다.

더욱이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시장 전망치인 83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87억달러로 제시한 상태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으며, 내년엔 수요 동인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함으로써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를 불식할 만한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가로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밝혔으며, 해당 제품은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메모리 생산업체 실적이 PC·모바일 수요의 더딘 회복세로 당초 눈높이를 하회하는 양상이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러나 해당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이번 마이크론 실적과 다음 달 8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가 주가 반등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이크론 실적에서 AI 수요 방향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PC·모바일 관련 우려의 일부 해소가 가능한 재료가 확인됐다”고 언급하면서 SK하이닉스 중심으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조정은 항상 반복된 일이고, 일정 수준 조정 이후 되돌림이 있었던 것도 과거에 반복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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