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세권도 '옥석가리기'...올 하반기 ‘초역세권’ 분양 대전 열린다
지하철역서 가까울수록 집값 미치는 영향력 커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 ‘초역세권’ 분양 대전이 열려 주목된다.
같은 역세권 중에서도 역과의 거리에 따라 집값 상승률의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분양에 주택 수요자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서울시 및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1980년대 106개였던 지하철역은 2000년대 338개, 2010년대에는 500개를 돌파했다. 현재 기준 수도권 지하철 노선은 23개로 총 631개의 지하철역이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지하철역이 증가하면서 역세권에 속하는 아파트들이 지속 늘어났고 이에 역세권 단지에 대한 희소성이 다소 떨어지면서 위상은 예전만 못한 실정이다.
이에 최근에는 일반적인 역세권을 넘어선 ‘초역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초역세권’은 지하철역이 반경 300m 내외에 위치해 도보 3~5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을 말한다.
실제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반 역세권과 ‘초역세권’의 주거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경기도 안양 평촌신도시 소재 ‘인덕원마을삼성’(1998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7월 9억95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이는 지난해 7월 9억원(12층)보다 95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는 4호선 인덕원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반면, 4호선 인덕원역에서 약 500m 떨어져 있는 ‘인덕원 센트럴 푸르지오’(2001년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8억1500만원(12층)으로 1년 전 실거래가 7억8000만원(13층)보다 3500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올해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도 ‘초역세권’ 아파트는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도 성남시 소재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가 평균 43.7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을 달성한 바 있다. 이 단지는 8호선 남위례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로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엄진영 피알페퍼 이사는 “입주 시기와 평수, 층수 등을 고려하면 결국 지하철역의 거리에 집값 상승의 차이를 발생시킨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올 하반기 수도권에서는 초역세권 단지의 분양이 예고돼 있다.
제일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역세권 도시개발구역 일대에서 ‘곤지암역 제일풍경채’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단지는 경강선 곤지암역이 직선거리 약 300m에 위치하며, 도보 3~5분대에 접근할 수 있다.
현재 경강선 곤지암역을 통해 판교역까지 6개 정거장이며, 판교역을 통해 신분당선을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40분대에 도착할 수 있다. 또 올해 3월 개통한 GTX-A 노선 성남역을 통해 수서역까지 약 6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여기에 GTX-D 노선까지 계획돼 있다.
이밖에 경강선 연장 노선인 월판선(월곶~판교)도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곤지암역 제일풍경채’는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곤지암리 636번지에 위치하며 전용 59㎡·84㎡ 총 565세대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이달 인천 연수구 옥련동 일대에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송도역이 약 300m에 자리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수인분당선 송도역은 2026년 인천발 KTX 개통과 2029년 월판선(월곶~판교) 개통이 예정돼 있다. 이 단지는 전용 59~101㎡ 총 2549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서는 DL이앤씨가 ‘아크로 베스티뉴’를 같은 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이 약 300m에 자리하고 있다. 또 DL이앤씨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아크로’가 경기권에서 처음으로 적용된 점도 주목된다. 이 단지는 전용 39~84㎡ 총 1011세대 중 391세대가 일반에 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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