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5만 전자’ 찍은 삼성전자, 전문가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다"
2일 장중 5만원대까지 내려가면서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 재차 경신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중동 지정학적 위험 커지면서 투자 불안감↑ 신한투자증권 “현재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기반영된 것으로 판단”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국민 대장주’ 삼성전자가 증시 개장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휘청거렸고, 최근 폭격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가 거의 저점에 닿은 상태이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수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5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9월 30일 삼성전자는 6만150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불과 장 개시(10월 1일 국군의날 휴장) 하루 만에 다시 한 번 신저가를 찍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아래로 내려온 시점은 지난해 3월 16일(종가 5만9900원·장중 최저가 5만9100원) 이후 처음이다.
올해 7월 8만원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삼성전자 주가는 강한 외국인 매도세와 3분기 실적에 대한 경계심으로 좀처럼 상승 반전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전날 미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이전 거래일보다 0.41% 하락한 42,156.9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3% 빠진 1만7910.36으로 마감했다.
이 중 국내 반도체 종목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엔비디아는 3.7% 급락했고, 브로드컴(-2.9%), AMD(-2.6%), 마이크론(-3.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추가로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5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한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을 근거로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해당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평균 판매가격(ASP)이 낮아지고, 전방 산업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iM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7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낮추면서 3분기 잠정 실적을 우려했고, 신한투자증권도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 수치를 하회하는 스마트폰(MX) 수요와 구형(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비메모리 적자 폭이 직전 분기보다 늘어나고 있으며, 경쟁사 대비 늦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진입 등 DS(반도체) 부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10조 2000억원으로 이전 예상치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매수 접근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자 중심의 메모리 수급 환경이 유지되면서 현재의 우려보다 양호한 2025년 업황을 기대한다”며 “올해 중 예상되는 HBM 시장에서의 성과 확인도 반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삼성전자 주가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밴드 하단 부근에 위치한 상황”이라며 “악재는 대부분 주가에 기반영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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