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전자산업의 쌀' MLCC 해외 생산거점 잇달아 방문... 9조5000억원 시장 선점 '심혈'
필리핀 칼람바 생산법인 방문...사업전략 점검 및 임직원 격려 이 회장, 최근 부산·수원·톈진 등 찾아 전기 사업현황 점검 나서 MLCC 시장, 2028년까지 9조5000억원까지 성장 전망...지난해 2배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전자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해외 생산거점을 연이어 방문하며 시장 선점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MLCC 시장은 인공지능(AI),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오는 2028년까지 9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일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삼성전기 생산법인을 방문해 MLCC 사업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기 경영진들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후 MLCC 공장을 직접 살펴보며 '기회 선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칼람바 생산법인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이 회장은 최근 부산, 수원을 비롯해 중국의 톈진 등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고부가 MLCC 시장 선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일 방문한 필리핀 생산법인은 1997년 설립돼 2000년대에는 IT용 MLCC, 인덕터 등을 생산해왔다. 최근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고성능 전장용 MLCC 추가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란?
'전자산업의 쌀'로도 불리는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가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스마트폰, 전기차 등에 사용된다.
전자제품의 경우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는데, MLCC가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해 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난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해온 삼성전기는 현재 글로벌 2위의 MLCC 생산업체로 자리잡고 있으며, 부산, 필리핀, 중국 등에서 MLCC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MLCC용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주도하는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하며, 중국과 필리핀은 IT 및 전장(전기·전자 장비)용 MLCC의 글로벌 핵심 공급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필리핀 생산법인은 지난 2012년 MLCC 제2공장을 준공하고, 2015년에는 2880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했다.
업계에서는 MLCC 시장이 오는 2028년 9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는 전장용 MLCC가 최소 3000개에서 최대 2만개까지 탑재되고 가격도 IT용 MLCC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는 이같은 미래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장용 MLCC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앞서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앞으로 전장 부품이 회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원 달성, 내년에는 MLCC와 카메라 모듈,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전장 부문 전체 매출 2조원 이상 달성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필리핀 현지 내에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며 지난 2022년에는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고기업상'은 필리핀 투자청에 등록된 기업에 수여되는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2012년 제정된 이후 최고기업상을 수상한 기업은 삼성전기를 포함해 5개 기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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