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미약한 ‘밸류업’ 효과…전체 상장사 중 고작 ‘4%’만 중간 배당 실시

올해 상반기 기준 중간 배당 기업, 전년 동기 대비 6곳 증가 반도체·금융지주·통신 등 중간 배당 실시 업종 '쏠림 현상'도 관찰

2024-10-10     김민수 기자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장사 2596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1회 이상 배당을 한 기업은 103곳(3.97%)인 것으로 집계됐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 종목,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를 위해 ‘밸류업’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중간 배당에 참여한 기업은 전체 상장사 중 약 4%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상장사 2596곳을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 1회 이상 배당을 한 기업은 103곳(3.97%)이었다. 

해당 기업들이 실시한 상반기 배당총액은 11조 415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전년 동기(97곳)와 비교했을 때 단 6곳이 늘었다.

또 1분기와 2분기 모두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21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곳)보다 5곳 증가했으며, 해당 기간 동안 배당 총액은 약 17.4% 증가했다.

상반기 배당 총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은 15곳이었지만, 업종은 ▲반도체 ▲금융지주 ▲통신 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리더스인덱스는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밸류업 정책을 이어가려는 정부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 부진이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배당금이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수준인 약 4조 9000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두 번째로는 현대차의 배당금(1조 515억원)이 많았다. 현대차는 1분기와 2분기에 모두 배당하면서 배당금이 전년 동기(3929억원)보다 167.6%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KB금융(6001억원) ▲신한지주(5484억원) ▲SK하이닉스(4132억원)  ▲포스코홀딩스(3794억원) ▲SK텔레콤(3534억원) ▲하나금융지주(3415억원) ▲우리금융지주(2673억원) ▲KT(2천458억원) 순이었다.

개인 배당금 순위의 경우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도 올해 상반기에 배당금 809억원을 수령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704억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524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378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46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342억원) 등도 개인 배당금 상위권에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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