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국형 AI 서비스로 2029년까지 누적 매출 5조 '정조준'...MS와 손잡고 AX 생태계 구축 '가속화'

한국형 AI, 국내 문화 및 법 실정에 맞게 최적화...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으로 개발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시장 적극 공략...내년 1분기 'AX 전문기업' 자회사로 출범 목표 김영섭 대표 "AICT 전문화와 혁신을 위해 최고 역량 가진 기업과 협력 파트너 돼야"

2024-10-10     김민우 기자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열린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를 선택한 KT는 한국형 AI 서비스와 AX(AI 전환)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5조원대 누적 매출 달성한다는 목표와 함께 자회사로 AX 전문기업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노보텔 앰버서더에서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개발에 나선 한국형 AI(인공지능) 전략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섭 KT 대표를 비롯해 이현석 커스터머 부문장 부사장, 오승필 기술혁신 부문장 부사장, 정우진 컨설팅그룹장 전무 등 주요 임원과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참석했다.

KT는 이날 MS와의 주요 협력 내용, 'AICT 컴퍼니'를 향한 자사의 사업전략 방향 등을 소개했다.

김영섭 대표는 KT의 실질적인 성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변화를 시도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했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MS와의 전략적 협력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지난 9월 27일 AI·클라우드·IT 분야 협력을 위한 5개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영섭 KT 대표(좌측)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KT 제공=뉴스퀘스트] 

앞서 KT는 지난달 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클라우드·IT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AX 전문기업 설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내년 상반기에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도 내놓는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대한민국의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 시장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며, 다른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다. 또 KT의 서비스에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AI 경험을 제공하고 한국형 AI의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KPMG 추산에 따르면 KT는 오는 2029년까지 AX 사업을 통해 누적 매출 최대 4조600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민우 기자]

김 대표는 KT가 MS와 제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MS는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과 협력해 성공한 경험이 많으며 기업의 조직과 경영 체계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라면서 “고객사와 실질적인 협력, 투자 확대, 역량향상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클라우드·데이터·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선도하고 있으며, AI 규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유럽연합 각국에서도 MS는 AI·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협업 경험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10일 AICT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AI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KT 오승필 기술혁신 부문장 부사장, 김영섭 대표, 정우진 컨설팅그룹장 전무. [사진=김민우 기자]

정우진 전무는 "KPMG에 따르면 AX 사업 매출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누적 매출이 최대 4조6000억원이 예상된다"며 "여기에 부대 매출이나 다양한 비즈니스 효과까지 포괄하면 이를 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사는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그간 제한적인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던 산업의 기업들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최신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기능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1분기에 상용화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MS와 협력을 바탕으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에 출범한다. 

조원우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민우 기자]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 서비스를 제공해, B2B(기업간거래)와 AI·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하고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선다.

또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업하고 국내 AX 생태계를 확산하기 위한 ‘AX 전략 펀드’도 양사가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KT와 MS는 내년 중으로 ‘이노베이션 센터(Innovation Center)’를 공동 설립해 두 회사의 공동 프로젝트를 통한 AI·클라우드 기술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되며, 국내와 해외 AI 관련 스타트업 투자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국내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과업은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여정에서 많은 논의와 공감대를 이뤘던 부분”이라며 “KT가 AICT기업으로 혁신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역량을 갖춘 기업과 인재로 성장하고 그 결실이 국가 경쟁력 발전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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