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전자...1년 7개월 만에 종가기준 '5만전자'로 추락, 목표주가 하향도 잇달아
뉴욕 증시 3대 지수, 연이틀 강세 이어갔지만, 삼성전자 주가↓ 3분기 실적 부진 여파로 52주 신저가(5만8900원) 경신 4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 낮추는 증권사 속출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스피가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2600선을 회복했지만, 삼성전자 주주들의 마음고생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돈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사과문까지 나왔지만, 결국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약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추락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이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00원(-2.32%) 하락한 5만8900원에 장을 마치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종가 기준 '5만전자'를 기록하게 됐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 뉴욕 증시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간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71%, 1.03%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나스닥종합지수도 0.60% 올랐다.
특히 ▲TSCM(0.59%) ▲ASML(2.63%) ▲ARM(3.36%) ▲퀄컴(2.33%) 등 뉴욕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4.89%), 한미반도체(+3.07%)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주는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유독 삼성전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다른 반도체 종목과 다른 양상을 보인 이유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3분기 실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시장의 예상 전망치(80조 8700억원, 10조 347억원)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이에 대해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 부문장)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5만전자’ 붕괴 현상을 막지 못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KB증권(9만5000원→8만원) ▲NH투자증권(9만2000원→9만원) ▲유진투자증권(9만1000원→8만2000원) ▲현대차증권(10만4000원→8만6000원) 등 대부분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HBM에 대한 약속은 또다시 지켜지지 못했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메모리의 일회성 비용은 장기간 성과를 내지 못한 프로젝트에 대한 정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된다”며 “경험적으로 볼 때 이와 같은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4분기에도 전사 실적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3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통적으로 재고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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