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도권에 청약통장 68만개 쏟아져...4분기도 쏠림 전망, 송파‧노원‧안양서 분양 ‘관심’

전년 동기 대비 300% 폭증...금리인하 기대감에 집값 상승폭 더 높아질 듯

2024-10-11     권일구 기자
올해 3분기 수도권 1순위에 접수된 청약통장은 약 68만6000건으로 1년 새 299% 급증했다. 4분기에도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은 1기 신도시 안양 평촌 단지 전경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수도권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 속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3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에는 전년 동분기 대비 4배 증가한 68만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이를 반증했다.

11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7~9월) 수도권에서는 1만5718가구가 일반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접수된 1순위 통장은 68만5903건, 전년 동기 수도권 분양시장에 접수된 청약통장은 17만1529건이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사용한 실수요자가 1년 새 299.87% 급증한 것이다.

수도권 신규 공급 부족 우려도 청약통장 사용 증가에 한 몫을 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4년 8월 기준 주택공급 통계에 따르면, 주택 인허가는 2만8478가구로 전월 대비 30.5% 증가했으나, 누계 인허가는 20만15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이가운데 서울의 준공 실적은 8월 2432가구로 전월 2556건 대비 4.9%, 전년 동월 5003가구 대비 51.4% 각각 줄었다.

수도권 준공은 2만2808가구로 전월 대비 121.1% 증가했지만, 누계는 12만567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4분기 수도권 분양시장의 청약통장 쏠림 현상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한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단행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기준금리 인하가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 통장을 꺼내는 수요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는 대출금리 하락은 주택구매 부담 경감과 매수심리 강화를 통해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명시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충격반응함수를 이용해 주택가격 지수를 추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지면 1년 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은 0.43%포인트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0.83%포인트 상승으로, 전국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4분기 수도권 분양 시장에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대어급 물량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DL이앤씨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일원에 조성 중인 ‘아크로 베스티뉴’를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7층, 10개 동, 총 10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39~84㎡ 39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등 지역 최대 상권을 갖춘 범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도 최대 학원가로 꼽히는 평촌학원가도 가깝다. 경기권 최초로 적용되는 ‘아크로’ 브랜드에 걸맞은 특화 설계도 적용된다.

단지 내 25m 길이, 4개 레인을 갖춘 실내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프라이빗 시네마 등 지역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 ‘클럽 아크로’와 하이엔드 조경 설계의 정수를 보여줄 ‘아크로 가든 컬렉션’이 적용된다.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도 같은 달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잠실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 동, 총 2678가구 대단지로, 이 중 전용면적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을 비롯해 잠실역(2·8호선), 한성백제역(9호선) 등이 도보권에 있는 트리플 역세권이며, 단지 내 수영장,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노원구 광운대역세권에서 ‘서울원 아이파크’를 오는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7층, 6개 동, 전용면적 59~244㎡ 1856가구로 조성된다. 한천초등학교가 도보권에 있으며, 강북권 명문 학군으로 손꼽히는 대진고, 서라벌고 등이 가깝고 중계동 학원가와도 인접하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15만㎡ 규모의 사업지에 주거공간과, 호텔, 쇼핑몰,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반경 1㎞ 안에서 모든 삶의 요소가 온전히 채워지는 지속가능한 도시이자 일과 주거, 문화, 휴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하나의 거대한 테두리라는 의미를 담아 ‘서울원’으로 브랜드를 확정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의 경우 개발 가능한 토지가 부족하고 토지가격 상승으로 사업 착수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인허가 감소 등 새 아파트 부족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퍼지자 집값 상승을 걱정하는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활용해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