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내려가기도 힘들다”…코스피, 금리인하·美 증시 강세에 2600선 안착 시도
최근 3거래일 연속 2500선 후반에 마무리하면서 투자심리 위축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미국 증시 호조 등으로 14일 ‘상승 출발’ 국민 대표주 ‘삼성전자’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 여전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10월 둘째 주 3거래일 연속 2500선 후반에 머물렀던 코스피가 모처럼 1% 가까이 오르면서 반등에 나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미국 증시 강세 등 각종 호재가 뒤늦게 반영되면서 26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부동의 1위’로 국내 증시 방향성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삼성전자 주가가 현재 바닥권에 머물고 있지만, 아직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에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이전 거래일보다 1% 가까이 상승하면서 2600대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0.09%) 하락한 2596.91로 마감하면서 8일(2594.36), 9일(한글날 휴장), 10일(2599.16)에 이어 3거래일 연속 2600선을 하회한 바 있다.
약 3년 2개월 만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지만, 이창용 총재가 가계부채 위험과 신중한 인하 속도 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다만,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다르다. 오전 10시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5억원과 954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주 말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9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0.61% ▲나스닥종합지수 0.33% 등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강세 마감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인 순매도세가 남은 하반기 동안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코스피에서 7조 9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10월에도 11일까지 약 1조원을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들의 10월 반도체 순매도 규모가 1조 8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취약해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반도체 종목의 실적 이벤트는 부재하지만, 이번 주 TSMC, ASML, 램리서치 등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주의 실적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 수급과 주가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더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며 “국내 증시의 기업 가치가 역사적인 관점에서 하단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되는 등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5만 전자’까지 내려왔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회복하려면 당분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전자, 바닥권 주가에도 기회비용이 너무나 크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삼성전자 낙폭 과대 주가와 최고 경영진의 반성문을 근거로 저가매수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주장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상당기간 동안 ‘시간 싸움’이 가능하고 삼성전자 보유에 따른 추가 기회비용이 제한되는 초장기·극소수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단편적인 전술 대응”이라고 일축했다.
즉, 삼성전자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시장수익률과 경쟁사 주가와 비교했을 때 반등 여력이 제한되고 있어 당장 비중 확대를 시도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세) 논쟁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산업 지배력·경쟁력 약화, 실적 불확실성 심화 등 ‘삼중고’ 국면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은 당분간 중립 이하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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