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도 AI 도입할까"...연 평균 10% 성장 '업무 AI 솔루션' 시장 본격 개화
업무 AI 솔루션으로 전자결재, 마케팅, 메신저 등 빠르고 정확히 해결 SaaS 구독형 서비스로 비용 역시 대폭 줄여...고객사 만족도 높아 국내 업무 협업 SaaS 시장 7000~8000억원...매년 10% 넘게 성장 전망 삼성SDS, KT, NHN두레이 등 잇달아 로드맵 공개...보안과 수익화는 과제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기업 및 공공 기관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적극 검토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AI 솔루션'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통신, 클라우드, SI(시스템 통합) 등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내왔던 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고객사 역시 물리적 서버 구축 대비 10분의 1 수준인 구독형 서비스 비용으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크게 높은 상황이다.
가파른 성장 속에서도 까다로운 보안 설정과 미진한 수익화는 남은 해결 과제다.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모두 내부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보안 기술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다, 몇몇 솔루션 기업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클라우드, SI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던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공공 및 민간 분야에 대한 '업무 AI 솔루션' 로드맵을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삼성SDS가 '리얼 서밋 2024'를 열고 기업 업무의 하이퍼오토메이션(초자동화) 혁신 전략을 공개했으며, KT는 이달 10일 '한국형 AI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NHN(엔에이치엔) 두레이가 AI를 탑재한 올인원 업무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바탕으로 공공 기관 및 민간 기업에서 하는 전자결재, 프로젝트(협업), 마케팅, 메신저 등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AI 기술이 급부상하면서 솔루션 제공 업체들의 수익 모델도 변화하는 중이다.
앞서 이전까지는 고객사 내에 서버를 직접 설치하고 이를 운영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수익 창출을 이뤄내고 있다.
SaaS를 이용하는 고객사는 직접 소프트웨어 혹은 서버를 설치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구독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받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업데이트 및 유지 보수를 제공자가 관리하기 떄문에 유지 보수가 간편하며, 여러 사용자가 동일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어 협업 효율성이 크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SaaS를 이용하는 비용이 기존 물리적인 시스템 구축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업무 협업 SaaS의 시장 전망치도 밝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 규모를 약 1500억 달러(약 204조5000억원), 국내 시장은 7000억~8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성장률은 매년 약 10% 이상씩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솔루션 제공 업체들의 고객사 확보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도입한 삼성SDS는 현재 100여개 기업 고객에 자사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했고, 개별 사용자 수는 15만명을 넘는다.
주요 고객사들로는 제조 분야에서는 효성, GS칼텍스, 포스코 등이 있으며 금융 분야에선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흥국화재가 있다.
또한 유통·서비스 분야에서는 신세계, CJ, 크래프톤, 오뚜기, 대한항공이 협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공공분야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전력거래소, 국민건강보험 등이 있다.
NHN 두레이의 경우 공공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업무 솔루션 'Dooray!'는 공공기관 수주 분야에서 점유율 1위(계약건수 및 계약금액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2021~2022년에 총 45개 기관과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올해도 상반기까지 8개 기관에 솔루션을 도입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우주항공청, 국방부 등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스마트 협업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민간 부문에서도 현재 4000여곳에 두레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PoC(개념증명)를 진행하며 제조업 분야에서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으며, 연내 현대자동차의 공식 협업 SaaS 툴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여러 금융사들이 두레이 도입을 기반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KT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의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AI, 클라우드, IT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핵심 과제는 한국형 AI 서비스와 AX 사업이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국내 법, 문화, 언어에 맞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개발해 국내 시장에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KT는 교육·역사·문화 등 여러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해 학습 절차에 착수했으며, 오는 2029년까지 5조원대 누적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AI 솔루션 기업들의 남은 과제는 맞춤형 보안 기능 제공과 미진한 수익화다.
NHN두레이의 경우에는 보안 문제를 대응하기 위해 보안 전문 업체와 협업해 데이터 유출 방지(DLP) 기능을 도입한 상황이다. DLP는 이용 고객이 AI 챗봇에 질의한 질문이 다른 기업들의 데이터 학습을 위해 활용되지 않도록 한다.
또 AI 관련 정보 보안 및 조직 내 규정 준수를 보장하고자 내부적인 감사 모니터링을 고객사에 제공하며, 정기적으로 보안 모의 훈련 서비스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수익화 문제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 확대를 통해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NHN두레이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올해부터는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NHN두레이의 실적은 NHN의 기술 부문 실적에 포함되는데 NHN의 2분기 기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98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금융 시장 확대와 AI 구독이 전체 매출을 견인하며 SaaS 구독 관련 매출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할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의 경우에도 클라우드 수요 증가를 통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2분기 IT서비스 부문 매출액으로 1조58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중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5560억원으로 나타났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사업부 부사장은 앞선 9월에 열린 '리얼 서밋 2024'에서 "3년전에 사업을 시작해서 성장한 사이즈를 보면 목표 대비 2~3배는 빨리 성장한 것 같다"며 "이미 작년 대비 올해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장률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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