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상철도 전 구간 지하화...길이 68㎞ ‘제2연트럴파크’ 추진

서울시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추진계획’ 발표...사업비 25조6000억원 서빙고역 중심으로 경부선 34.7km, 경원선 32.9km...6개 노선 39개 역사 대상

2024-10-23     권일구 기자
서울시가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약 37만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특별시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약 37만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가 탄생한다.

서울 지상철도 전구간을 지하화해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5만㎡)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을 통해 신경제코어로 조성하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구상안을 담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23일 공개하고,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에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현재 철도는 소음과 진동 등 공해 유발로 인해 삶의 질 저하,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지역 노후화, 지역균형 발전 저해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특히, 철도 지상구간은 서울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과 동북권을 관통하고 있어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서 철도 지하화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어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2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철도 지하화 방안을 담는 등 도시발전을 위한 장기적 과제로 여겨왔다.

다만 제도상 제약으로 인해 추진이 무산‧지연됐으나, 정부가 서울시의 이 같은 정책방향에 공감하고 지난 1월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실현 여건이 마련됐다.

국토부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어 지자체가 ‘노선별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사업시행자가 개별로 사업을 시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아울러,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사업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오는 25일 지자체의 제안을 받아 올해 말까지 선도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시가 국토부에 제안할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 총 67.6㎞로, 39개 역사다.

서울시가 서남권에서 동북권까지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 122만㎡(약 37만평)에 달하는 제2의 연트럴파크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서울특별시 제공=뉴스퀘스트]

대상지를 살펴보면,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 이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

기술적 검토를 토대로 산출한 해당 구간 지하화 사업비는 총 25조6000억원이며, 구간별로는 경부선 일대 15조, 경원선 일대 10조6000억원이다.

시가 최종 선정한 지하화 구간은 서울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 지역이나 그동안 지상 철도로 인해 발전이 더딘 곳들이 대부분이다. 시는 철도지하화 시 부지 활용 가치가 매우 큰 공간들로 부지의 특성을 고려해 상부공간 개발구상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시는 선형의 ‘선로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고, ‘역사부지’는 중심지 개발 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키로 했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역사부지)은 171.5만㎡. 이 상부공간에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개발로 도시발전의 큰 축을 담당할 신경제코어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역사부지’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변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적 지원방안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 같은 개발구상에 따른 상부공간 전체 개발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9000억원, 경원선 구간 약 8조1000억원이다.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한 사업비 조달비율은 121%로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철도지하화 실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특히, 서울역‧용산역 등 도심 내 대규모 역사에서 발생하는 상부 개발이익을 그간 지상철도로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남권, 동북권의 지역 발전에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도시 균형발전이라는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이 같은 철도 지하화 사업의 실현 가능성과 지역 발전의 파급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 시내 전 구간 지하화를 국토부에 선도사업지로 제안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 오는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다”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철도지하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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