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업계 최초 퀀텀닷 잉크 재생기술 확보...연 100억원 절감 기대

삼성D, 지난해 12월 태스크포스 꾸려...8월 재수거 설비 개발 성공 재생잉크, 오리지널 잉크와 성능 동일...이달부터 양산라인 사용

2024-10-28     김민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잉크의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QD-OLED'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잉크의 재활용 기술을 확보해 'QD-OLED' 원가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제조공정에서 버려지는 QD 잉크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퀀텀닷(양자점, QD)은 크기가 수 나노 미터(nm) 크기인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밝은 부분은 더 밝게하고, 어두운 부분은 더 세밀하고 정교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발광하는 빛의 파장도 크기에 따라 달라져 기존에 접하지 못한 색을 구현할 수 있으며, 전력 소모량도 줄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기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보다 색상이 더 선명하고 수명이 길며 가격도 저렴한 디스플레이 장치를 만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발광층을 구현하는 세부 공정에서 버려저는 잉크의 80%를 수거해 재가공함으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 발광층을 구현하는 세부 공정에서 버려저는 잉크의 80%를 수거해 재가공함으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뉴스퀘스트]

QD 발광층은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형성되는 QD-OLED의 핵심 구조로 미세 노즐을 통해 적색과 녹색의 QD 잉크를 마이크로미터(㎛) 크기로 조밀하게 분사하는데 이때 노즐에 남아있던 QD 잉크는 그동안 모두 폐기됐다. 이는 공정에 투입되는 전체 QD 잉크의 20% 수준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가의 소재인 QD 잉크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지난해 12월 대형사업부 BP기술팀을 비롯한 제조·개발·연구소·환경안전·구매팀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꾸려 지난 8월 QD 잉크 재수거 설비 개발에 성공했다. 

재생 잉크는 순도, 광특성을 높이는 고난도의 합성기술을 거쳐, 품질 테스트에서 오리지널 잉크와 동일한 성능을 내고 있으며, 이달부터 양산라인에 사용되고 있다.

김성봉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제조기술센터 센터장(부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대형 기술인 'QD-OLED'가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출하량 증가와 함께 사용되는 QD 잉크의 규모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고품질의 QD 잉크를 자체적으로 회수해 재생하는 획기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원가 절감은 물론 자원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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