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GS칼텍스‧포스코‧정부 등 민·관 협력, AI사업에 3조7000억 투자
산업부, 올해 26개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공개 26개 지자체, 119개 기업·기관 등 정부, 지역, 기업 민·관 협력체계 가동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제조업에 인공지능(AI)를 입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생산인구 감소, 탄소감축 등 당면과제도 해결하는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8일 안덕근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AI 자율제조선도프로젝트 협약식’을 개최하고 올해 추진할 26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선도프로젝트에는 현대자동차, GS칼텍스, 삼성중공업, HD현대미포, 포스코, 에코프로, 대한항공, 코오롱, DN솔루션즈, 삼표시멘트, 제주삼다수 등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많은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제조현장에 AI를 접목하는 것이 미래의 필수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다.
우선 AI는 생산인구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 등 대응에 효율적인 수단이다. 코오롱이 속한 섬유산업은 고령화가 심화된 업종으로(50세 이상 53%), 숙련기술자의 은퇴로 인력난과 생산기술 단절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이에 코오롱은 AI를 통해 설비상태와 품질을 실시간 감지하고 제어하는 한편, 무인 물류시스템 등을 통해 공정 자동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의 경우에도 선박용 배관 공정은 숙련 용접공의 은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부분공정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AI를 통해 배관 절단부터용접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하고, AI 기반의 가변 용접 조건이 탑재된 로봇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AI를 도입하면 사람이 하는 실수를 줄이고 정밀한 품질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배터리, 항공, 방산, 반도체 등 첨단 테크 분야에서 필요성이 크다.
이차전지는 전기차 화재로 품질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세계 1위 양극재기업인 에코프로는 AI를 통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공정상 오류를 미리 예방하고 설비를 자동 제어해 최상의 품질을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초 보잉기의 볼트 결합불량 사고로 항공기 분야에서도 품질 확보가 이슈가 되고 있다.
대한한공은 AI를 통해 항공기 동체 조립공정에 산업용로봇을 도입하고 작업지시·품질 검사 등을 모두 자동화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AI와 로봇을 활용해 공정 계획과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수요에 맞게 물류와 생산경로를 실시간 조정해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GS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주요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제어하여,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시장가격에 맞춰 생산 비율을 조정해 수익성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도 저감할 계획이다.
AI는 탄소감축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한다. 특히, 에너지 다소비업종인 정유· 철강·시멘트 등에서 AI 도입은 필수적이다.
삼표시멘트는 AI를 통해 공정을실시간 모니터링, 분석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을 찾아 탄소중립 목표도 달성하고, 운영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제선·전로·압연공정 등 고위험 설비에 AI 자율제조를 도입해, 작업자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품 품질도 제고할 계획이다.
산업부가 선정하는 26개 프로젝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총 12개 업종에서 26개 기업이 과제 주관사로 참여했다. 26개 기업은 대기업 9개, 중견·중소기업 17개로 구성돼 있다.
26개 선도프로젝트의 총 투자비는 3조7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정부와 지자체는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산업부는 이번 선도프로젝트들을 통해 생산성 향상 30%이상, 제조비용절감 20%이상, 제품결함 감소 50%이상, 에너지소비 절감 10%이상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계획산업부는 올해 26개를 시작으로 ‘27년까지 200개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200개 과제를 통해 20조원 이상의 국내투자가 기대되며 앞으로 선도프로젝트들은 ’AI 자율제조 얼라언스‘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만들고 AI 자율제조를 산업현장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겠다”며 “업종별 로드맵을 마련해 선도프로젝트를 ‘27년 200개까지 확대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도 자체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AI 제조파운데이션 모델을 보급하는 한편, 지자체․산단 등이 보유한 기술·인력·장비· 예산 등 인프라를 총동원해 AI 확산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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