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둔 건설업계, 물량 밀어내기 시작됐나...11월 한 달 간 수도권 2만3000여 가구 공급
전국 3만8929가구, 수도권 2만3307가구, 지방 1만5569가구 분양 봇물 일반 분양 물량 전달 대비 81.31% ↑, 지난해 동월 대비 2배 많은 공급량 서울, 새 아파트 공급 소식에도 대출규제 및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냉기'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올해 막바지 밀어내기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 등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이 활발하게 분양에 나서면서물량을 소진하려는 모습이다.
내달 전국에선 3만9000여 가구가 공급될 전망인데, 올해 부동산 청약 시장을 달궜던 수도권에서 절반이 넘는 1만5500여 가구가 쏟아진다. 이 가운데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만 2800가구가 공급된다.
다만, 서울은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가 맞물리면서 매매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 청약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3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총 42곳, 3만8929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2만8771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전달 1만5868가구 대비 81.31% 증가한 물량으로, 지난해 동월 1만3899가구와 비교하면 약 2.1배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일반 분양 물량은 1만5569가구로 전국 분양 물량의 절반은 넘는 54.11%를 차지했으며, 지방은 1만3202가구로 45.89%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경기도가 가장 많은 18곳에서 총 9980가구 분양에 나서고, 서울은 4곳에서 총 2820가구의 물량이 공급된다. 지방에선 충남이 5곳 총 4951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다.
특히, 서울에서는 일반분양 가구 수 기준 약 2000가구에 달하는 브랜드 대단지가 공급될 예정인데, 광운대역세권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서울원 아이파크’ 185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에서는 광주시에서 ‘곤지암역 센트럴 아이파크’ 347가구, 파주시 ‘파주 문산역 3차 동문 디 이스트 센트럴’ 748가구, 안양시 ‘아크로 베스티뉴’ 391가구, 화성시 ‘화성 비봉 금성백조 예미지 2차’ 530가구 등이 분양에 나선다.
인천에서는 서구에서는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파크’ 919가구를 비롯해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669가구 등이 공급될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 단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우선 부산 서구 ‘e편한세상 송도 더퍼스트비치’ 200가구, 충남 홍성군에선 선택형 공공임대 ‘e편한세상 내포 퍼스트드림’ 949가구, 충남 천안시 ‘천안 아이파크 시티’ 1126가구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각 건설사가 분양에 활발히 나서는 모습”이라며 “올해 분양시장이 끝나가고 있는 만큼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새 아파트 물량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은 냉기가 감돌고 있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대출규제에 맞물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매매건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총 2910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올해 7월 9000여 건이 넘는 매매거래량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거래를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정부의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이 묶인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당장은 대출금리 인하 조짐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집마련에 있어 대출규제나 금리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인하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면서 “금리가 인하되면 정체됐던 거래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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