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불확실성에 ‘금값’도 고공행진…사상 최고치 경신

중동 분쟁 여파까지 겹치면서 30일 한때 선물가격 2800달러 돌파 은값도 동반 상승…팔라듐, 러시아 제재 우려로 10개월 만에 최고가 찍어

2024-10-30     김민수 기자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72.42달러(한화 약 382만원)를 기록한 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69.25달러로 1%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들썩이는 가운데 중동 분쟁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금(金)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향후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점도 금 매수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772.42달러(한화 약 382만원)를 기록한 후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1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69.25달러로 1% 상승했다.

또 금 선물의 경우 0.9% 상승한 20781.1달러에 마감했다.

이튿날인 30일 미국 동부 시간 새벽 2시 41분께 12월 금 선물 가격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온스당 2800.2 달러를 기록, 장중 한때 사상 최초로 2800달러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금은 통상적으로 저금리 시기에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지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오는 11월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계속되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ㄷ.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최소 93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이와 더불어 다음 달 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98%로 내다보고 있다.

엑시니티 그룹의 한 탄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선거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그대로 유지되는 한 금은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일 내에 28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34% 넘게 올랐으며, 은(銀) 현물도 온스당 1.9% 상승한 34.32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도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려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0.2% 상승한 1221.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