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도 반도체 영업익은 전분기 比 40.16% ↓...주가 '바닥론 확산', 6만원대 회복

3분기 실적 발표...매출액 79조987억원 '최대 매출' 영업이익 9조1834억원...당기순이익 10조1009억원 DS 부문 영업이익 3조8600억원...시장 전망치 5조대 밑돌아 4분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중점 파운드리는 투자 효율성 고려해 투자 축소 전망

2024-10-31     김민우 기자
지난 23일 진행된 '반도체대전'의 삼성전자 부스 전경. 삼성전자는 HBM3E 12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LSI 등 사업분야의 첨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사진=김민우 기자]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도 반도체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기대 이하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3조8600억원)은 전분기 대비 40.16%까지 감소했으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7조300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이어지나 세트 사업의 약세로 성장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3분기 부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주가 바닥론'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31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3%나 급등하며 다시 6만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확정실적 및 사업부별 실적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987억원, 9조18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조1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35%, 277.37% 증가했고 순이익은 72.84% 늘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225조826억원, 영업이익 26조2333억원, 순이익은 26조6970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서 매출액 29조2700억원,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 매출은 22조2700억원을 거뒀다.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선 44조9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중 MX(모바일경험)·네트워크의 매출액은 30조5200억원, VD(영상디스플레이)·가전은 14조1400억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조원, 하만은 3조5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으로는 DS 부문이 3조8600억원, DX 부문은 3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VD·가전은 5300억원, MX·네트워크는 2조8200억원을 달성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각각 1조5100억원, 3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에도 반도체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며 기대 이하의 3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로선 DX 부문이나 삼성디스플레이, 하만 등의 고른 성장세에도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DS 부문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 뼈아픈 상황이다.

3분기 DS 부문 실적은 반도체 부진이 있었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큰 폭 상승했지만, 상승세가 나타난 올 2분기 대비로는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DS 부문 매출액(29조2700억원)은 전분기 대비 2.4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3조8600억원)은 같은 기간 대비 40.1%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5조원대보다 1조 가까이 밑돌았다.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칩 수요 급증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과도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3조8600억원)과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7조300억원)을 비교하면 45%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아울러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DS 부문의 다른 영역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도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시스템LSI는 매출 극대화 및 재고 최소화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실적은 하락했다"며 "파운드리는 모바일 및 PC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DS부문 전략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언급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4분기 DS부문 전략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와 기술 리더십 확보를 언급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가 유지되고 모바일은 일부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황과 연계된 탄력적 설비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에 중점을 두며 전년 수준의 시설 투자를 이어간다.

시스템LSI는 SoC(시스템온칩)의 경우 '엑시노스 2400' 공급을 확대하고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는 IT용 OLED 확대 지원 및 모바일 OLED TDDI(터치 및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통합) 제품 상용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주요 응용처 시황 반등이 지연되면서 고객 수요 약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다양한 응용처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하고 2나노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양산성 확보 등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황 및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규모 축소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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