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신규원전 사업 발주사 60여명, 협상 및 기술실사 위해 방한
한국 원전 현장 실사와 연계한 협상...최종 계약 절차 순항 중 협상단, 새울 원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 현장실사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우리나라의 체코 원전 수출을 놓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미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 간의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체코 원전발주사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1일 체코 신규원전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체코 신규원전 협상단’이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2주 동안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협상단은 발주사의 모회사인 체코전력공사의 토마스 플레스카츠(Tomas Pleskac) 신사업 본부장 및 페트르 자보드스키(Petr Zavodsky) 발주사(EDU II) 사장을 포함해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번 방한 기간 중 경주 한수원 본사, 울산 새울원전,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 현장실사를 하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체코 현지에 이어 국내에서 진행되는 이번 협상은 체코 신규원전 사업 발주사의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한수원은 발주사에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산업 현장을 소개함으로써 계약 협상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수원은 지난 7월 17일 체코 신규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래, 최종 계약체결을 위해 발주사와의 협상에 총력을 다해오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분야별(기술, 사업관리, 핵연료 등)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대응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금까지 체코 현지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계약 협상을 진행해 왔다.
토마스 플레스카츠 체코전력공사 본부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지난 7월부터 논의한 분야별 실무협상과 현장실사를 병행하여 계약협상 과정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발주사 사장은 “두코바니 5, 6호기 신규 원전사업 계약 협상은 ‘25년 3월 최종 계약체결을 목표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한수원과 발주사가 성공적인 체코 신규원전 건설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상호 최선을 다해왔으며, 앞으로도 내년 3월 최종 계약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 원전 단지에 각각 2기씩, 총 4기(각 1.2GW 이하)의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해왔다.
현재 체코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원전 단지에서 두 곳에서 각각 4기, 2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데 새롭게 4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2기 원전 건설 계획을 먼저 확정하고, 한수원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한수원은 세계적인 원전 업체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치열한 경합을 거쳐 처음 선진 시장인 유럽 진출 교두보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하지만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EDF는 우협 대상자 선정 탈락 이후 각각 체코 반독점 당국에 이의신청을 했고, 최근 체코 당국은 두 회사의 진정 신청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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