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에 금융당국, 농협중앙회 현장점검 착수
전날 ‘가계부채 점검회의’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 의지 밝혀 오는 18일부터는 새마을금고도 점검 예정 실제 현장에선 저금리 경쟁 등 대출 고객 확보 위한 ‘눈치싸움’ 치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전체 금융기업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당부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2금융권 가계대출 실태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고 있지만, 이로 인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에 몰려가면서 이에 대한 조치로 해석된다.
12일 금융당국·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융감독원은 농협중앙회에 인력을 투입해 가계대출 취급 실태를 조사한다.
전날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2금융권에 대한 점검 계획을 밝혔는데 하루 만에 농협중앙회 현장점검이 실시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가계대출이 안정화될 때까지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농협중앙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비주택 담보대출 감소세로 200억원에 그쳤지만, 주택담보대출이 수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중앙회뿐 아니라 새마을금고도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오는 18일부터 진행되는 새마을금고 정부 합동감사에서도 가계대출 현황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지난달에만 가계대출이 약 1조원 불면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 가계대출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출 영업을 위한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경쟁이 시작되면서 가계대출이 다시 가파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들에게 최저 연 4.4~4.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연 4.8% 수준의 금리를 책정한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에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해 개별 금고에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에서 금리를 책정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특정 새마을금고의 경우 6개월 변동 대출금리로 최저 연 4.35%를 제시했다가 연 4.55%로 상향 조정하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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