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1.5조 규모 강북 최대어 '한남4구역' 수주 격돌

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제시...‘나선형 원형주동’ 디자인, ‘넥스트 홈’ 기술 반영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제시...‘곡선의 여왕’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맞손

2024-11-19     권일구 기자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한남뉴타운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남4구역’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놓고 양보 없는 수주전에 나선다.

사업비 약 1조5723억원 규모의 강북권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구역은 한강뷰의 덕을 볼 수 있는 단지로 알려진 만큼, 양사 모두 조합원 100% 한강뷰를 제시하며, 삼성은 ‘나선형 원형주동’을 현대건설은 ‘곡선미’ 디자인을 강조한 특화된 설계를 조합에 제출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특화 설계를 적용해 외관에서부터 조경에 이르기까지 역대급 차별화 제안을 마련했다.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한강뷰를 극대화했으며 정비 사업 최초로 특허를 출원했다.

아울러, 남산과 한강 등 주변 환경에 따라 O자,X자,L자 등 독특한 형태의 주동 배치를 통해 조망과 도시 경관 등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조합원 100%를 대상으로 한강 조망권을 확보해 조합원 프리미엄을 극대화하고, 특히 삼성물산이 선보인 미래 주거 기술 '넥스트 홈' 을 반영해 세대의 향, 조망, 입주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 설계로 특화했다.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원형주동 [삼성물산 건설부문 제공=뉴스퀘스트]

서울시청 광장 6배에 달하는 1만2000여평 규모의 커뮤니티 시설도 적용한다. 세대 당 5.03평 규모로, 기존 공동주택의 세대 당 3평인 수준과 비교해보면 약 2배 이상이다. 100여개의 다양한 시설을 품은 한남지구 최대의 커뮤니티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한남4구역을 하나로 통합한 3개층 높이의 센트럴 커뮤니티를 통해 사계절 내내 스포츠, 문화 생활 등을 즐길 수 있고, 각 블록별로도 다목적 체육관, 카페 등 프라이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시설이 마련된다.

또 한남지구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조성되는 스카이 커뮤니티에서 입주민들은 한강∙남산∙용산공원 360도 어라운드뷰의 조망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디자인 경쟁력을 앞세워 한강과 남산을 연결하는 365m 길이의 친환경 생태공간 '하이라인365'를 조성해 조깅 트랙, 세족장, 캠핑 공간 등 다양한 옥외 어메니티와 휴식 공간도 제안한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최고의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과 동시에 최상의 주거 가치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의 상징성과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시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심도 깊은 고민을 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주거 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현대건설은 ‘곡선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손잡고 한남4구역을 예술적 랜드마크로 변모시킨다.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특히, 대한민국 공동주택 역사상 최초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은 건축예술을 통해 인류와 건축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공헌을 한 생존 건축가에게 해마다 수여하는 상이다.

자하 하디드는 지난 2004년 여성 최초로 이 상을 수상했으며, 곡선미를 강조한 혁신적 설계로 명성을 얻었다.

그녀의 디자인 철학은 한남4구역 설계에도 녹인다.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미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선형 설계를 과감히 탈피하고,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 8만8000장을 제안했다.

곡선형 알루미늄 패널은 유려하고 독창적인 외관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타 단지들과는 차별화된 곡선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며, 한강변의 상징적인 랜드마크 디자인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망을 극대화한 설계를 통해 조합원에게 100% 프리미엄 조망을 계획했다. 한강 조망 세대를 최대로 확보하고 남산과 용산공원의 풍경 극대화, 공원화된 중앙광장을 조망 요소로 활용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제안했다.

특히, 당초 51개 동에서 22개를 줄인 29개 동으로 세대 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45˚ 회전된 주동 배치로 개방감을 높이며 조망성은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전 세대가 한강, 남산, 용산공원 등 프리미엄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완성했다.

조망의 극대화를 위해 중대형 평형인 1318세대에는 테라스 특화 평면도 적용할 계획이다.

모든 조합원은 돌출 테라스, 오픈 테라스, 포켓 테라스 등 다양한 스타일의 테라스를 100% 선택할 수 있다.

디에이치 한강 더블스카이 브릿지 [현대건설 제공=뉴스퀘스트] 

한강변 최대 길이인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는, 3개 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 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 등 자하 하디드의 곡선미를 강조한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설계됐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을 한남3구역의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남동 일대에 약 8000세대 규모의 대단지를 구축해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급 주거 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의 곡선과 남산의 자연미, 넓게 펼쳐진 공원 등을 조화롭게 담아내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경우 한동안 정비 사업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6개월 사이 5곳을 수주하는 등 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또한, 현대건설은 앞서 수주한 한남3구역에 이어 한남4구역을 수주함으로써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지 두 건설사의 수주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남4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용적률 226.98%, 건폐율 30.89%를 적용받아 51개 동, 지하 7층~지상 22층, 2331가구다. 이 가운데 일반 분양은 1981가구, 공공임대주택은 350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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