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국인 최다 매수 종목은 ‘NAVER’…고객 중심의 AI 서비스 강화로 주가 반등 꾀한다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040억원 팔았지만, NAVER 8310억원 사들여 삼성중공업 등 순매수 상위 2~5위 종목 합친 규모보다 2030억원 더 많아 ‘AI 활용한 서비스 강화 전략’을 통한 사업 성과 창출 여부에 시선집중

2024-12-02     김민수 기자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 주식을 8310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순매수 2~5위 종목의 거래대금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더 많은 액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네이버 주최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단(DAN)24'에서 최수연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트럼프 트레이드’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한국 증시가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NAVER(이하 네이버)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초 17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던 네이버 주가가 한 달 만에 20만원대를 회복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서비스 강화 전략에 주목하면서 향후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조 304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9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14주 연속 국내 주식을 매도했고, 규모는 18조 9000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로 글로벌 경제가 급변하고 있다”며 “수출형 경제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은 트럼프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외국인 투매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종목 중에는 네이버의 순매수 규모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한 달 동안 네이버 주식을 8310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순매수 2~5위 종목의 거래대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액수다.

조선·방산 등 이른바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삼성중공업(1850억원), 한화시스템(1640억원), 현대로템(1570억원), 효성중공업(1220억원)의 합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280억원이었다.

네이버 한 종목의 외국인 순매수 금액(8310억원)이 2~5위 종목의 합산 순매수 금액(6280억원)보다 2030억원 더 많은 셈이다.

그 결과, 11월 1일 종가기준 16만9700원이었던 네이버의 주가는 11월 27일 20만3000원으로 20만원대를 회복했고,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1만대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증권업계는 네이버가 11월 중순 공개한 AI를 활용한 네이버의 주요 사업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당시 네이버는 ▲On-Service AI ▲Spatial AI ▲Hyper Clova X ▲AI가 창출하는 가치 중심의 광고 ▲개인화된 쇼핑 등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는데 이 중 AI를 네이버의 고유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On-Service AI’와 ‘개인화된 쇼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n-Service  AI는 검색·광고·플레이스·쇼핑 등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에 AI를 활용해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콘텐츠 노출을 확대하고, 체류시간을 높여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젊은 유저층들의 유입을 늘리고, 콘텐츠 소비를 확대해 검색의 영향력 감소 우려를 상쇄하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는 네이버의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며, 주가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네이버가 내년 상반기 중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 쇼핑 앱으로 출시하고, 개인화된 쇼핑 화면·콘텐츠 제공, 멤버십 혜택·배송 강화하는 점도 향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네이버쇼핑의 약점이었던 물류에서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 배송’으로 리브랜딩해 시간대별 배송을 확대하고 퀵커머스를 전개를 통해 거래액 성장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이버의 목표가 실제 서비스에 잘 구현된다면 지난 1~2년 동안 주가를 짓눌렀던 매출액 성장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화된 AI 활용 전략과 서비스 변화에 따른 성장이 주가에 반영될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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