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대신 ‘빌라’로 수요 이동...미운 오리에서 백조되나

공급 부족한 서울에서 가격 상승 및 거래량 증가세 전세가율 높은 경우 깡통전세 위험...철저한 사전 계획 필요

2024-12-04     권일구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 지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빌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서울에서 빌라의 인기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아파트 보다 부담이 덜한 빌라를 선택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주택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에서는 빌라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및 빌라 월별 매매가격지수 변동율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의 월별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8월 한 달간 1.27% 상승했지만 10월엔 0.43% 오르는데 그치면서 상승률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빌라는 같은 기간 0.23%, 0.18% 각각 상승하면서 아파트 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매매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월 1114건이던 거래량은 지난 8월 2600여건, 10월엔 2305건 등 월 평균 2200건 이상이 거래되면서 약 2년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빌라의 월별 전월세 가격 상승세도 매매가격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전월세 가격지수에 따르면, 빌라 전세가격은 올해 5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6개월 연속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세가격이 안정적으로 오르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며 “역전세난에 대한 걱정을 줄이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의 빌라시장은 최근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모아타운 정비사업이 노후 저층 주거지의 가치를 재평가하면서 빌라 가격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비사업은 주거 환경 개선과 미래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세가율이 높은 경우 깡통전세 위험이 있을 수 있어 투자 전 지역별 개발 계획과 모아타운 공모나 지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문상동 구도 디앤씨 대표는 “전세사기나 시장 과열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충분한 사전조사가 필요하다”며 “빌라는 아파트 보다 투자 비용은 낮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많은 만큼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또 철저한 계획과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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