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우리은행 등 금융기업 주요 검사결과 발표 내년 초로 연기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 후 각종 ‘후폭풍’으로 인한 조치로 분석

2024-12-11     김민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기업 내 검사결과 발표를 예고했던 금융감독원이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점을 고려해 내년 초로 발표를 연기할 예정이다.

11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재임 시에도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이 확인됐다며 우리금융그룹을 압박했던 이 원장이 비상계엄 사태 후 후폭풍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불법이나 업무상 위력에 의한 비리에는 무관용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부당대출과 관련해 과연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됐는지, 내부통제가 왜 작동 안 했는지도 점검해 보려고 한다”며 “12월 중으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검사 결과를 말씀드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금융감독원은 내주 우리은행 검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5일까지였던 정기검사 기간을 2주일 연장하고, 최근 검사를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과 개인사업자에 약 35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부당대출을 해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정기 검사를 통해 임 회장 재임 기간인 최근까지도 비슷한 형태의 부당 대출이 상당수 실행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감독원은 이번 정기 검사에서 우리금융그룹의 자본 비율과 자산건전성을 비롯해 내부통제, 리스크관리, 지배구조 등을 전반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정기검사 결과는 우리금융그룹이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등 신사업 추진 시 자본비율 관리, 적정성 등에 있어 리스크가 없는지 금융당국이 판단하는 근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정기 검사에서는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가 미흡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3%)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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